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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업은 물성 너머 감성공간을 여는 일”

입력 : 2016-04-12 21:14:53 수정 : 2016-04-12 2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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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복 작가 내달 1일까지 초대전 도자를 종이처럼 빚어내 평면작업을 해온 이흥복(56) 작가가 알루미늄과 나무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물성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다. 그 끝자락에 작가의 감성을 긴장감 있게 드러내는 작업이다.

“내 작업을 캔버스를 칼로 찢은 루치오 폰타나의 작업에 비유해 보고 싶다. 기존 회화는 원근법으로 평면에 환영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면, 폰타나는 캔버스를 찢어 틈새를 만든다. 캔버스에 3차원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나는 물성의 극대화를 통해 감성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싶다.” 그는 원색 단색조로 화폭을 채우고 있다. 실상은 색을 입힌 나무와 알루미늄 판이 화폭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색은 작가의 영혼을 춤추게 하는 장단이다.

입체 조형작업을 평면 회화같이 풀어내는 이흥복 작가. 그는 “나의 작업은 물성 너머의 감성적 공간을 환기시켜주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색에 대한 극단의 추구가 결국엔 원색 단색조와 만나게 해주었다. 나의 감성만 남겨진 느낌이다.” 그의 작업 형상들은 반복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행위의 단순한 반복을 통해 정제된 감성을 싣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내 작품을 보고 요즘 뜨고 있는 단색화를 닮았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외형적 이미지를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물성 너머의 열려진 정신세계를 환기시켜 준다는 점에선 공통분모가 있다고 본다.”

그의 작품은 미니멀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디테일한 단순함이 주는 미학이다. “소리 없는 아우성 같은 영원한 노스탤지어를 향해 흔드는 손수건 같은 작품이길 바란다.” 그의 초대전이 13일부터 5월1일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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