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시하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3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아메리칸 스포츠센터에 모였다. 4개팀으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실력을 펼쳐보였다. 감독과 코치, 사무국장 등 각 구단의 관계자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수들을 확인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느라 분주했다. 구자준 KOVO 총재도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나름의 평가를 내놓는 등 트라이아웃의 열기는 뜨거웠다.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격을 미국으로 한정하지 않고 확대하면서 참가선수들의 기량이 다소 좋아진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지난해 국내 각 팀의 세터들이 트라이아웃 현장에 동행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을 토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미국의 세터들을 초청한 것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서로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팀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상의하는 등 경기의 내용자체도 좋아졌다.
이들 외에 현장에서 경기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면서 좋은 평가를 얻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예상 외로 에밀리를 선택하면서 챔피언을 차지했던 것 처럼 팀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예상 외로 호평을 얻는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매디슨 킹던(23.라이트)은 첫 날 각 팀 감독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185.4㎝로 키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탄력있는 점프와 힘있는 스파이크가 시원시원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힘이 있고,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193㎝로 키가 큰 제니퍼 케디(25.센터)도 신장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몸놀림으로 관심을 얻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신체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큰 키에 비해 발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사만다 미들본(26.센터, 라이트)도 높은 점프력과 블로킹으로 시선을 모았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팀플레이에 이상적일 것 같은 선수"라며 왼손잡이 레프트 레이첼 토도로비치(25)에게 관심을 보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제공=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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