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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아들 숨지자 뒤따라간 80대 노모의 모정

입력 : 2016-04-29 21:02:17 수정 : 2016-04-29 21: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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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아들이 병으로 숨지자 뒤따라간 80대 노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사는 80대 A(여)씨는 오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62)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아들 곁으로 가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아들은 30년 가까이 폐쇄성 폐질환을 앓아오다 2주 전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이날 유명을 달리했다.

아버지의 장례절차를 챙기려고 장례식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온 손녀(25)가 할머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손녀는 “아버지 사망 소식을 알리고 1시간가량 병원에 다녀왔더니 할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의 시신은 아들이 안치된 청주의 한 병원 영안실에 나란히 안치됐다. 가족은 한 날 함께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한 노모의 뜻을 기려 아들과 함께 영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청주에서는 두 달 전 세상을 뜬 어머니를 따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20대 청년이 마을 주민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오후 3시20분쯤 청주 상당구 문의면의 한 야산에서 인근 주민이 숨져 있는 B(23)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가방에 든 성경책에 있던 유서를 분석한 결과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시신을 수습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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