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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 대통령 이란 방문, 내실 있는 외교 성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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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01 21:32:40 수정 : 2016-05-01 2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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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2박4일 일정으로 이란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처음이다. 사상 최대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이란은 핵협상에서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존을 선택함에 따라 지난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됐다. 인구가 8180만명으로 내수시장이 중동 최대이고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의 자원 부국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해볼 만한 기회의 땅이다.

이란은 5개년 경제개발계획 아래 연평균 8%대 고성장을 추구하면서 에너지·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보건· 환경·해양 등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을 벌인다. 우리 기업들이 빗장 열린 이란 시장을 선점하면 활로를 찾을 수 있다. 건설업계는 이번 방문으로 최대 200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양해각서·가계약을 수주가 이뤄진 양 공개하는 행태 등에 비추어 요란만 떨다가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서방 경제제재하에서도 ‘원화 계좌’를 통해 이란과 무역거래를 유지했기에 현지에서 한국 기업 신뢰도가 높다. 정부는 우리나라와 이란이 원화 계좌로 자본거래도 할 수 있도록 오늘 외국환거래 규정을 개정한다. 우리 기업들의 지사·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이란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안도 나온다.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 이어지길 바란다.

박 대통령은 오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협력 방안뿐만 아니라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도 논의한다. 이란의 전통적 우방인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에 핵을 포기하면 이란처럼 살길이 열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번 방문이 경제와 북핵 문제에서 모두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국관계 발전의 토대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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