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 이름 거론하지 마"…'트럼프의 부통령' 거부하는 공화당원들

입력 : 2016-05-02 07:34:15 수정 : 2016-05-02 07:34: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일인지하 만인지상'.

미국의 부통령은 행정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공무원이자, 미국 상원 의장을 겸하고 있어 의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탄핵당했을 경우에는 선거절차 없이 바로 대통령에 취임하는 '승계 1순위'이기도 하다.

또한, 임기 중에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에 유리한 입지를 쌓을 수도 있다.

그래서 유력 정치인들은 겉으로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대권 가능성이 큰 후보의 '러브콜'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화당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이런 상식과 달리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

헤일리 주지사는 작년 6월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 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금지하는 입법을 관철한 공화당의 샛별로 이번 경선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또 히스패닉계인 마르티네스 주지사도 공화당의 여성 대권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거물이다.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를 여성으로 할 경우 잠재 대상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최근 행사에서 트럼프를 날카롭게 비판한 뒤 트럼프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상원의원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는 태도가 단호하다.

또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가 포기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은) 타이타닉호의 승선 티켓을 사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화당 컨설턴트들은 유력 정치인이 부통령으로 거론되는 것조차 싫어하는 이유가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가 낮고 여성과 히스패닉 사이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됐다가 정치 인생에 상처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부통령직을 제안하면 고려하겠다는 공화당원도 여럿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 등은 트럼프의 부름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의회에서 존경받는 사람"을 부통령으로 원한다고 밝혔지만, 잠재적인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크리스티 주지사,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를 좋게 평가했다.

아울러 여성이나 흑인, 히스패닉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