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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회 개막 전 5차 핵실험 가능성 점차 낮아져

입력 : 2016-05-03 11:26:45 수정 : 2016-05-03 1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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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도발 가능성 여전하지만, 시기·명분·실익 부족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이 7차 당대회 개막(6일)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 대회 이전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은 상시적으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지만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확증할 만한 특이한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다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 '핵단추'를 누를 수 있으며, 특히 최근 무수단 미사일(IRBM)의 연이은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당 대회 전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은 북한이 이른 시일내 5차 핵실험을 한다면 당 대회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날짜를 봤을 때 당대회 전 핵실험을 한다면, 4일(수)과 5일(목) 이틀 밖에 없다.

북한은 그동안 4차례 핵실험을 월~수요일 오전에 감행했다. 1차(2006년 10월9일)와 2차(2009년 5월25일)는 월요일이었으며, 3차(2013년 2월12일)는 화요일, 그리고 4차(2016년 1월6일)는 수요일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외 주목을 끌기 위해 한 주의 초반에 핵실험을 감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도 이런 패턴을 반복한다면 4일(수)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4일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당 대회를 취재할 외신 기자들이 3일부터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은 인공위성 발사와 다르다. 당대회 취재를 위해 외신들을 초청해놓고,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 전문가는 "어제(2일) 당대회 대표자들이 평양에 집결하면서 이제 당대회 분위기로 갈 것"이라며 "외신을 통해 이런 분위기와 함께 북한 체제가 정상적임을 알리려 하면서 핵실험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미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점도 이른 시일 내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한다. 핵 기술을 완성했다고 천명한 만큼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 및 투발수단(미사일)의 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당장 하려는 실험은 핵탄두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북한 스스로도 4개월 만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추가적인 대북 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대회 이전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핵실험이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를 통해 "북한이 대북 제재 수준과 대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5차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핵탄두 폭발시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고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 작업까지 마쳤다는 관측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제1위원장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 역시 기습적인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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