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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서 난민들 "음식 형편 없다" 경찰서 점거 항의 논란

입력 : 2016-05-05 01:36:21 수정 : 2016-05-05 0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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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정당 NL 당수 "난민 요구 과도해" vs 집권 PD측 "무례 아냐"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난민들이 경찰서를 집단 점거해 자신들이 제공받는 이탈리아 음식이 "형편 없다"고 항의한 일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영문 인터넷뉴스 사이트인 더 로컬은 현지 일간 '일 레스토 델 카를리노'를 인용해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의 한 난민캠프의 난민 30여 명이 자신들이 먹는 이탈리아 음식이 맛이 없다는 이유로 최근 경찰서를 점거한 채 항의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0명이 거주하는 이 난민촌에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현지 이탈리아 식당은 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쏟아지자 난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아프리카 음식에 정통한 파키스탄인 요리사를 고용해 난민들에게 1주일에 한 번씩 아프리카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은 현재 기본 메뉴로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치킨 요리, 아티초크 등을 빵, 물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난민들의 과도한 요구에 식당이 굴복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반이민 정책을 견지하고 있는 우파 정당 북부리그(NL)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이번 결정은 미친 짓"이라며 "어떤 다른 유럽 국가도 이런 종류의 난민들의 항의를 견디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방 의원인 미르코 투티노는 "난민들은 전쟁과 가난으로부터 도망친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식당측 결정을 옹호했다.

집권 민주당(PD) 소속인 그는 "이탈리아 음식은 난민들의 문화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난민들의 요구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무례로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난민들 역시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음식 문화의 다양성 차원과 관련한 문제가 아니라 음식 자체가 형편 없이 조리된 데에 있다고 항변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한 난민은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지만 여기 음식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영국과 독일에서도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봤지만, 오히려 그곳 음식이 더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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