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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파고든 골드베르크 들고 한국팬에 인사

입력 : 2016-05-08 20:50:02 수정 : 2016-05-08 2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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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6월 8일 내한… 전곡 공연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사진)는 2011년 공연 일정을 모두 접었다.

9개월간 안식 기간을 가졌다. 쉬는 동안 그는 오로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만 파고들었다. 음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 시간에 대해 “예정된 공연 스케줄을 염려할 필요 없이 이 곡의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단 한 마디를 위해 5시간을 골몰할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한다. 바흐가 1741년 출판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서양음악 사상 중요한 건반악기 솔로곡이다. 타로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모든 작곡가의 아버지인 바흐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그는 이 곡을 ‘에베레스트’라 부른다.

긴 숙성 과정을 거친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이 지난해 하반기 에라토에서 발매됐다. 생동감 넘치는 호연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2015 최고 음반’ 중 하나로 뽑았다. 그가 갈고 닦은 골드베르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내달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휴식 없이 골드베르크 전곡을 선보인다.

타로는 미하엘 하네케의 영화 ‘아무르’(2011년)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그는 은퇴한 여주인공의 스타 피아니스트 제자를 연기했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지만 집에 피아노를 갖고 있지 않다. 주로 친구 집의 피아노로 연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밖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다. 또 연습용으로 최상급이 아닌 피아노를 쓰면 더 좋은 소리를 만들려 노력하게 된다고 여긴다.

그는 14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고, 1989년 독일 뮌헨 ARD콩쿠르 2위에 입상하면서 국제적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0년대 프랑스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녹음한 음반들이 대성공을 거두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2년 발표한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집’이 프랑스에서만 3만장이 팔렸다.

2003년 ‘라벨의 피아노 솔로곡 전곡집’으로 BBC뮤직 매거진 이 달의 음반, 포노포럼 이 달의 최고 음반 등 많은 음반상을 휩쓸었다. 이후 여러 앨범으로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인기를 함께 거머쥐며 프랑스에서 ‘알렉상드르 타로 현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4만∼8만원. 1544-1555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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