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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저마다 개성·매력… 인천 옹진군 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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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13 10:00:00 수정 : 2016-05-12 2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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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덕적도 해변의 자갈마당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몽돌이 넓게 펼쳐진 해변 끝에 애를 등에 업고 고기잡이 간 지아비를 기다리는 아낙네의 모습을 닯은 모녀바위가 우뚝 솟아있어 보는 이를 애달프게 한다.
날이 더워지고 있다. 여름복장이 자연스러워진다. 어느새 봄도 끝나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바다를 부르는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니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인파로 붐비는 곳보다 조용히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섬만 한 곳이 없다.

수도권 근처라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인천 옹진에만 100여개의 섬이 있다. 섬마다 품고 있는 매력이 다르다.

섬 여행은 육지 여행과 달리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른 데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섬의 특성을 미리 알아두고 행선지를 정하는 것이 낫다.

◆감청빛 해변이 펼쳐진 대·소청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청도 분바위.
대청도 모래사막

대청도는 백령도 가는 길목에 소청도와 함께 있다. 파란 하늘과 감청색 바다로 둘러싸인 대청도는 섬 전체가 해변이라고 할 만큼 천연 해수욕장이 널려 있다.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뒤편의 모래언덕으로도 유명한 옥죽동해변이 대표적이다. 길이 1.5㎞, 폭 50m의 해변은 여름에 마치 목욕물을 데운 것처럼 따뜻한 느낌이 든다. 옥죽동해변 뒤쪽에는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는 모래사막이 있다. 바닷바람이 모래를 쌓고 쌓아 산을 만들고 골짜기를 만들어 놓았다.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다나 호수 등에 있는 화석이며 석회암의 일종이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박테리아 화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바위로 불리는 석회암 대리석이 해식작용으로 드러나 있는데 이 대리석 사이에 줄무늬 형태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다.

◆옹진 해변의 대표주자 덕적면
굴업도 굴업해변
덕적면 능동자갈마당

덕적면에는 덕적도,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등이 있다. 덕적도 서포리해변은 경사가 완만한 백사장에 200년이 넘는 울창한 해송 숲이 펼쳐져 있는 천혜의 휴양지다.

밧지름해변은 아직 여행객이 많이 찾지 않은 곳이다. 해변 뒤쪽의 비조봉에서 내려다보는 수평선의 풍광이 일품이다. 덕적도 국수봉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산 정상에 오르면 덕적군도 전경을 볼 수 있다.
떼뿌리해변

소야도 떼뿌리해변은 울창한 숲에 넓은 잔디야영장이 있고 인적이 드물어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한번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굴업도 굴업해변은 모래가 곱고, 맑고 투명해 허리 깊이에서도 발가락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어느 섬에서나 꽃게를 비롯한 우럭, 노래미 등 낚시가 가능하고, 해변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자연의 신비 풀등의 자월면
자월면 풀등

자월면은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등이 대표적인 섬이다. 이 중 자월도는 푸른 바다에 떠 있는 ‘검붉은 달’이란 의미다. 반달처럼 생긴 장골해변에 수십 년 된 아까시나무가 울창하게 무리지어 있다. 해변 인근 장골소공원은 해당화를 비롯해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난다. 바다 위 신기루로 알려진 풀등은 썰물이 되면 사승봉도에서 소이작도 근처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모래벌판이다. 바다 중간에서 수영,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꽃게와 광어를 잡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대이작도 큰풀안·작은풀안 해변은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가족단위의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 
자월면 대이작도 부아산 구름다리

간조 시에는 고둥, 낙지, 박하지(돌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대이작도의 부아산에는 정상 부근에 길이 68m의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에서는 사승봉도와 풀등,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지인 계남분교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연도교로 이어진 북도면 섬들
북도면(장봉도) 진촌해변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 시도, 모도는 각기 떨어져 있던 곳이었지만 연도교로 이어져 언제든 왕래가 가능하다.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신도에 도착한다. 신도에서부터 30㎞가량 해변과 야산을 넘나들고, 연도교를 건너 3개 섬을 구경하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시도에는 길이 400여m의 모래밭과 소나무 밭을 갖춘 수기해수욕장이 있다. 해변에 누우면 강화 마니산이 지척이다. 신도 구봉산에는 정상까지 산악자전거 코스가 잘 닦여 있다. 신도에서 배를 타고 30분가량 더 가면 모도 인근의 장봉도에 이른다. 청동인어상이 여행객을 맞는 장봉도의 해변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모래가 고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북도(장봉도) 가막머리 낙조

특히 장봉도 가막머리는 서해의 대표적인 일몰 장소다. 장봉도 북서쪽과 강화도 서쪽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이 만드는 황금물결은 서해낙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옹진=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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