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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 일대서 열려
수상·거리 퍼포먼스
공연·마술쇼 등 볼거리 풍성
밤바다 하늘 수놓을
멀티미디어쇼 화려
포경기지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도 재현
고래 찾아 떠나는
탐사 크루즈도 운항
푸른 물살을 가르는 크루즈선 옆으로 고래떼가 튀어 올라 인사를 건넨다.
고아롱, 장꽃분이란 이름의 큰돌고래를 만난다.
고래박물관에서는 길이 12.4의 브라이드고래를 볼 수 있다.
고래체험이 끝나면 부위별로
다양한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는 덤이다.
국내 고래 관광의 중심지
울산 남구 장생포에선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울산고래축제의 거리퍼레이드 모습. 울산 남구 제공

여기에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하는 ‘2016 울산고래축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와 ‘희망 가득 장생포, 행복 가득 울산 고래!’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올해 행사는 프로그램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사랑고래마당과 고래광장, 돌고래마당, 장생포고래밥, 글로벌장생포, 장생포옛마을, 추억놀이 장생포 등 7개 마당으로 나눠 운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돌고래마당에서 진행되는 수상퍼포먼스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것으로, 축제기간 하루에 한 차례씩 3번 공연된다. 장생포에 포경산업이 왕성하던 1970년대 이맘때쯤이면 고래포수들이 표지판을 만들어 맞히면서 포경 성공을 기원했다. 이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바다 위 고래모양의 플라이보드 퍼포머에게 해안가에서 물 대포를 쏘는 내용의 퍼포먼스다.

장생포 앞 밤바다와 하늘을 수놓는 멀티미디어쇼는 볼 만하다. 꿈, 희망, 그곳엔 고래가 있었다를 주제로 고래와 소년의 판타지여행을 들려준다. 고래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과거와 현재, 꿈과 희망이 담긴 미래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8분 정도 진행된다.

축제기간 하루 2차례 열리는 퍼레이드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 있는 선사시대 인물과 고래·사슴·호랑이·물개 등이 등장한다. 암각화에 담긴 고래잡이, 사냥장면 등 선사시대 생활상과 풍습을 재현해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길 700m를 행진한다. 전문퍼포머와 울산의 기업, 시민들이 함께 펼쳐 보인다.
지난해 울산 남구 장생포와 태화강 일원을 수놓은 울산고래축제의 거리퍼레이드. 마녀 분장을 한 어린이들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울산 남구 제공

행사기간 동안 오후 2시20분이면 고래밥 행사장에서 고래의 주식인 새우 등으로 국물을 낸 고래국수를 맛볼 수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축제를 기념해 선착순 220명에게 제공한다.

사랑고래마당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개막식을 비롯해 악극 장생포, 고래사랑 어린이합창제, 폐막식 등이 열린다. 고래광장에서는 우리 동네 명물내기, 클럽 JSP, 동아리팀 공연을, 돌고래마당에서는 인형극, 마술쇼, 가족뮤지컬, 팀퍼니스트가 각각 진행된다.
지난해 울산 남구 장생포와 태화강 일원을 수놓은 울산고래축제의 퍼레이드. 사전 신청한 주민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모습. 울산 남구 제공

장생포 옛마을은 볼 만하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포경을 금지하기 전 포경기지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로 돌아간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고래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가게인 고래막, 고래착유장 등 23채의 집이 들어선 1970년대 장생포마을에서 연기자들의 생생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책방, 전파사, 다방 등에는 착유기와 고래기름통, 고래 삶는 솥, 보일러 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배치돼 사진을 찍고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는 품바공연, 고래를 찾아라와 같은 참여,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추억놀이 장생포에서는 고래투호와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이 펼쳐진다.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까지 가는 길은 즐겁다. 조선시대를 떠올릴 수 있는 복장과 청동 조각상 모양의 석고분장을 한 9명의 퍼포머를 만날 수 있어서다.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에서는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283점의 고래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다. 울산 남구 명예구민인 고아롱·장꽃분·장두리를 만나려면 고래생태체험관으로 가면 된다. 울산 앞바다에서 1시간 30여분간 배를 타고 다니며 고래를 찾는 고래관광여행선을 빼먹어선 곤란하다.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고래탐사 7회, 디너크루즈 2회 등 모두 9회씩 운항한다. 고래탐사는 화·수·목요일 오후 2시, 금·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운항하고, 디너크루즈는 금·토요일 오후 7시에 출발한다. 고래발견율은 20%대. 고래를 발견하지 못한 승선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혜택을 준다.
지난해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 울산고래축제. 1898년 러시아가 장생포에서 상업포경을 시작한 것을 기념해 러시아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스탬프랠리에 참여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사랑고래마당과 돌고래마당, 고래이야기길, 글로벌장생포, 고래광장, 장생포옛마을, 추억놀이장생포, 수생식물원에 있는 고래모양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된다.

교통혼잡을 없애기 위해 올해 축제기간 동안 장생포 내부도로 1㎞ 구간은 일반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이 구간에는 시내버스와 순환버스만 다닌다. 장생포행 시내버스 124, 246, 256, 406번은 축제기간 증차해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자가용을 타고 방문한 관람객은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14곳(3300대 수용)에 주차한 뒤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KTX 울산역과 문수수영장, 중구 다운동 입구 등 3곳에서는 장생포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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