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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쇠고기 매출, 지난달부터 수입산이 국산 역전

입력 : 2016-05-27 07:14:51 수정 : 2016-05-27 07: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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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현(57)씨는 얼마전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한우 고기와 수입 쇠고기 가격이 두 배 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들 생일상을 차릴거라 조금 비싸더라도 한우를 사려고 했는데, 가격표를 보고 바로 내려놨다"며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갈 때마다 가격이 올라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g당 한우 등심 1등급의 평균 소매 가격은 7천482원이다.

평년 가격보다 24.6%나 높게 형성됐다.

4인 가족(600g)을 기준으로 하면, 한끼 먹는 데 고기 값만 4만원 이상 드는 셈이다.

반면 냉장 호주산 등심은 소매 가격이 100g당 5천480천원이다.

이 가격도 몇 달 사이 갑자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평년보다 39.6% 급등한 것이지만, 여전히 한우보다는 저렴하다.

최근 한우 대신 쇠고기를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이달 1일부터 25일 기준 이마트의 쇠고기 매출 비중은 한우가 39.3%, 수입산이 60.7%로 나타났다.

원래 이마트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쇠고기 매출 가운데 한우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수입 쇠고기 비중이 57%로 한우를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선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매출 신장률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달(5월1일~25일 기준) 이마트의 수입 소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난 데 반해 한우는 18.7% 줄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입 소고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1월 51.5%, 2월 6.7%, 3월 32.3%, 4월 97%, 5월 8.2%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단 한 달도 빠짐없이 매출이 늘었다.

반면 한우는 설 특수 등으로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었다가, 2월 -18.8%, 3월 -22.5%, 4월 -7.0%, 5월 -4.0%로 넉 달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30개월 미만의 수소를 조기 출하해 일단 단기적으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한우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6~8월 한우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 증가한 kg당 1만8천원~2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추석이 9월 15일로 일러 가격이 더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 때문에 수입산 수요는 더 늘어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8만6천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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