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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워크숍 현장메모②] FA 제도 보완은 유소년 배구 붐업에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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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8 10:22:55 수정 : 2016-05-28 10: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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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27일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KOVO) 통합워크숍에서 가장 활발한 논의가 오가고,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사안은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선수 영입과 이에 따른 보상 방법 및 보호선수 지정 등 FA 제도 보완이었다.

사실 V-리그의 FA제도는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FA 제도 도입 이후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는 198명 중 단 18명에 불과하다. 확률로 보면 FA 이적 확률은 9.09%에 불과하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남자부 이선규(삼성화재→KB손해보험), 여자부 배유나(GS칼텍스→도로공사)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FA 이적이 유명무실해진 것은 너무 빡빡한 보상 제도 때문이다. 현행대로라면 FA 선수를 영입하면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직전 원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FA를 영입한 팀에게 할당된 보호 선수는 단 5명이다. 그중에 FA 영입 선수도 포함되니 단 4명만 남기고 다른 팀에 내줄 각오를 해야한다. 리베로 포함 주전이 7명이니 주전 3명 중 한 명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보상금액도 모자라 주전 선수까지 빼앗기다보니 구단들은 아무리 탐이 나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있더라도 S급 선수가 아니면 섣불리 지르기도 쉽지 않다. 즉 S급이 아니면 ‘FA 대박’을 치기는 매우 어렵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바로 보호선수를 늘리자는 것이었다. 준주전급 선수들의 FA 이적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최소 보호선수를 스타팅 멤버는 지킬 수 있는 7~8명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FA 선수들을 연봉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A,B,C 등급을 매겨 보호선수나 보상방법을 달리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면 A급 선수는 현행대로 보호선수 5명, B, C 등급 선수는 보호선수 7~8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에이스급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있으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준척급 선수들이 한층 더 활발하게 FA 제도의 수혜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FA 미계약 선수가 V-리그에서 2~3년을 뛰지 않았을 경우 원 소속구단의 보유권을 소멸시키거나 보유권은 인정하되 보상선수는 없이 직전 연봉 100%만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면 영입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FA 제도의 보완은 즉각적으로는 프로 선수들이 이익을 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배구의 붐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배구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배구라는 종목을 택했을 때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밖에 없다. 특히나 배구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졌어도 신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스타급 선수가 되기 힘든 특성이 있는 종목인 만큼 자녀에게 배구를 시켰을 때 확실한 금전적 보상이 돌아올 수 있느냐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봐도 프로배구의 FA 제도가 일부 S급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정 이상의 기량을 지닌 준척급, 준주전급 선수들도 충분히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KOVO 워크숍에서 논의됐던 사항들이 곧바로 다음 V-리그부터 적용된 사례가 있었다. 비디오 판독 확대 및 합의판정 폐지나 언론의 감독 사전 인터뷰 등은 워크숍에서 처음 논의된 뒤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바로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26~27일 열린 워크숍에서 토론을 거친 많은 쟁점들이 하루빨리 개선될 수 있길 기대한다. 

춘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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