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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시즌 7호 홈런… 선발에 걸맞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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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31 14:01:46 수정 : 2016-05-31 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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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매 경기 뭔가를 보여준다. 놀라울 따름이다.”

‘빅 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적은 출장 기회에도 나오는 경기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스콧 서비스 감독은 그를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이대호는 31일 미국 워싱턴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7호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우완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아치를 그려내며 좌·우완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타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온 이대호는 플래툰시스템 탓에 여전히 들쭉날쭉한 출장 기회에도 식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팀이 6-2로 앞선 8회말 1사 1,3루에 타석에 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바깥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초구를 침착하게 보내며 숨을 골랐다. 이후 2구째 시속 156㎞ 강속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앞선 7회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인 우완 앤드류 캐시너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앞 안타를 쳐낸 이대호는 멀티히트로 팀 3연패를 끊는 수훈갑이 됐다.

이대호는 한·일 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뛴 베테랑으로 어디서나 기복 없는 타격으로 구단에 믿음을 심어줬다. 특히 큰 경기일수록 찬스에 강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중심 타선에 중용되며 성공 스토리를 썼다. 지난 시즌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팀 우승을 이끌며 일본시리즈 MVP를 거머쥐는 등 존재감을 떨쳤지만 이대호는 보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자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대호가 우완 투수는 물론이고 한국인 타자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빠른 공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도 그를 인정하는 추세다. 이대호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 4개를 포함해 타율 0.290(31타수 9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강하다. 또한 이날 홈런을 포함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MLB 투수의 강속구를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연일 쳐내며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동료인 3루수 카일 시거도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정말 인상적인 선수다. 주전 선수가 아님에도 타석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최근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대타 출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7경기 연속 선발자리를 꿰찬 점을 볼 때 연일 활약하는 이대호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해 본 만큼 적응력이 좋은 선수다. 지금까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준 만큼 향후 선발로 올라서게 될지 기대 된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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