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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희생해 승객 12명 구한 버스 기사

입력 : 2016-06-05 14:25:16 수정 : 2016-06-06 1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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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을 희생해 12명의 승객을 구한 운전기사가 있다. 해외 매체 미러 등이 중국의 의로운 운전기사 이야기를 4일(현지 시간) 전했다.

48세 운전기사 바이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승객을 태우고 도로 위를 달렸다. 버스 안엔 1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앞에서 달리던 트럭에서 커다란 바퀴가 튕겨져 나와 운전석을 향해 돌진했다.
버스 왼쪽편은 차들이 마주 오고 있는 도로였고 오른쪽은 강이었다. 바이 씨가 어느 쪽으로 핸들을 돌리든 승객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바이 씨는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그는 핸들을 꺾지 않고 그대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바퀴는 운전석을 정통으로 덮쳤고, 버스는 34km/h였던 속도가 11km/h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앞서 달리던 트럭을 받고 멈춰섰다.

바이 씨는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승객들은 모두 살아남았다. 6명만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다. 바이 씨가 눈앞에 위험을 피하려고 핸들을 꺾었다면 그는 살아남았겠지만 승객들은 큰 위험에 처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저장성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버스 내에 설치된 CCTV에 생생히 기록됐다. 바퀴가 들이받은 버스 앞유리창은 산산이 조각나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버스 회사는 해당 운전기사가 승객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의로운 행동을 한 점을 인정, 그의 사후에 상을 수여했다. 회사 대변인은 “그는 사고가 나던 순간 버스를 멈췄다. 이는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운전기사의 본능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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