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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촬영하는 고창 구시포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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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1 10:47:57 수정 : 2016-07-11 1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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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삼시세끼’에서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 4명이 각종 ‘케미’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전 ‘삼시세끼’ 촬영지는 섬인 만재도였는데, 이번엔 뭍으로 바뀌었다. 촬영지인 전북 고창 구시포는 잘 알려진 곳은 아니었지만, ‘삼시세끼’의 인기로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시포 방파제에 정박한 어선들
한적한 어촌 구시포
고창 구시포 해변은 해수욕과 갯벌 체험으로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구시포의 원래 이름은 새나리불영(새 바닷가의 불같이 일어날 마을)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구시포로 바뀌었다. 아홉 개 마을이란 뜻이다. 염전을 일구기 위해 수문(水門)을 설치했는데, 수문이 소여물을 담는 구시(구유의 방언)같이 생겨서 구시포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구시포 해변으로 가려면 자룡리 선착장을 지나야 하는데, 길게 이어진 포구가 구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썰물 때면 포구 양옆으로 어선들이 갯벌에 바닥을 대고 줄지어 선다.

드넓은 구시포 해변
선착장을 지나면 마을이다. 구시포해수욕장은 가족 물놀이 장소로 최적이다. 경사가 완만해 한참 걸어가도 물이 어른 허리 높이 정도다. 약 1㎞ 앞에 아스라이 보이는 가막도는 바다 위에 쟁반이 둥실 떠 있는 것 같다. 가막도 뒤로 해가 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해변에서는 백합도 잡을 수 있다. 한 시간쯤 캐면 백합과 모시조개 한 바구니는 너끈하다.

송림이 울창한 구시포 해변
해수욕장 뒤편으로 울창한 솔숲이 펼쳐진다. 솔숲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해변 오른쪽으로 방파제와 등대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어수선하다. 방파제 위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둑어 낚시를 즐기는 이도 많다. 방파제에서는 구시포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장호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구시포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가면 장호어촌체험마을에 닿는다. 자동차로 20여 분 걸리는데, 신나는 갯벌 체험이 가능해 고창을 찾은 가족 여행자라면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장호에서 구시포해수욕장까지 모래밭이 4㎞나 이어져 ‘고창 명사십리’라고도 불린다. 고우면서도 단단한 모래밭 덕분에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도 찾고, 간혹 자동차가 시원스레 질주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갯벌 체험이다. 마을에 자리한 안내센터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갯벌로 향하는 트랙터에 오르면 된다.

아이들도 쉽게 동죽을 캘 수 있다
갯벌 체험은 어린아이도 쉽게 할 수 있다. 호미로 갯벌을 파면 조약돌만 한 동죽이 모습을 드러낸다. 체험장은 마을에서 운영하는데 해마다 어린 조개를 뿌린다. 

고인돌 유적
갯벌 체험을 한 뒤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창 고인돌 유적으로 가보자. 한반도는 고인돌이 많기로 유명하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우리나라에 3만여 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중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포함한 한반도 서남 해안 지역에 집중 분포하며, 특히 고창은 1665기가 있어 단일 구역으로는 국내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고창고인돌박물관과 고인돌 주변 탐방 코스가 잘 정비돼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고창읍성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선운사 가는 길
고창읍성은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과 더불어 국내 3대 읍성으로 꼽힌다. 둘레가 1684m에 달하며, 성곽 바깥 길을 걷거나 성곽 위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성곽 안 소나무 숲길이나 맹종죽 밭도 운치 있다. 고창하면 선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지금은 전북 지역에서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가장 크다. 선운사는 평지 사찰이다. 강당과 대웅전, 여러 법당이 한마당에 모여 있다. 법당이 조밀하게 배치되지도, 어수선하게 펼쳐지지도 않았다.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맑은 녹차 한 잔을 나누다 보면 고창의 운치 있는 여름이 느껴진다.

고즈넉한 선운사
선운사 법고를 치는 스님
선운사 동구에 미당 시비가 있다. 선운사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서정주 시인의 고향 마을에 미당시문학관이 자리한다. 폐교된 봉암초등학교 선운분교를 개조해서 꾸몄으며, 미당의 작품 활동과 관련한 전시물이 다양하다. 옥상에서 미당의 고향인 질마재마을 너머로 변산반도가 아스라이 보인다. 

미당 생가
미당 시문학관
고창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풍천장어구이다. 선운사 주변에 장어구이 전문 식당이 늘어섰다. 선운사 앞 인천강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들었다가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난다. 이런 하천을 풍천이라 부르고, 풍천장어는 이곳에서 잡은 장어를 일컫는다. 요즘 자연산 장어를 사용하는 식당은 드물고, 대부분 고창 여러 지역에서 양식하는 장어를 사용한다. 잡기 전 갯벌에 방목하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단단하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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