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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누워서 상상만 해도 근육이 단련 된다

입력 : 2016-07-13 14:26:14 수정 : 2016-07-14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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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좀 해야 하는데...’ 늘 다짐하지만 죄책감을 안은 채 소파에 드러누워만 있지 않은가? 하지만 굳이 운동하러 나가지 않아도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운동하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힘들이지 않고도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믿기 어려운 이 이론을 해외 방송 프로그램이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최근 영국 BBC2 ‘트러스트 미, 아임 어 닥터’ 프로그램은 상상 운동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실험은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마이클 모슬리 박사 연구팀의 주도로 한 달간 진행됐으며 총 7명의 참가자가 동원됐다. 참고로 참가자 중 몇몇은 건강상의 이유로 운동을 아예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실험 전 연구팀은 3가지 방법으로 참가자들의 종아리 근육 상태를 측정했다. 먼저 이들이 다리로 기계를 있는 힘껏 밀어내도록 해 근육이 낼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그리고 초음파로 근육의 크기와 부피를 쟀으며, 전기 자극 실험으로 근육이 얼마나 사용되는지도 측정했다.

실험의 목표는 ‘심상(mental imagery, 상상연습)’ 활동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였다. 심상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훈련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선수들은 주기적으로 라이벌과 대적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훈련을 한다.

모슬리 박사 연구팀의 참가자들은 한 달간 일주일에 5번씩 약 15분간 다리로 운동 기구를 밀어내는 상상을 했다. 이때 근육이 50번 이상 수축되는 느낌도 떠올렸다. 물론 실제로 육체적인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참가자들의 근육 힘이 평균 8% 향상된 것이다. 특히 한 여성은 이례적으로 33%까지 오른 수치가 나왔다.

상상 운동만으로 근육이 커진 걸까? 그건 아니었다. 한 달 후 측정한 근육의 부피, 크기 등은 처음과 비슷했다.

다만, 근육의 사용량이 달라졌다. 전기 자극 실험을 해보니 운동 시 기존에 쓰지 않던 근육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근육의 50%만으로 운동하던 참가자들이 70%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모슬리 박사는 이에 대해 “상상 운동의 효과를 입증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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