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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310마리 집에 가두고 무자비 교배…지옥같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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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4 10:11:33 수정 : 2016-07-18 1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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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개 수백마리를 가둬놓고 무자비하게 교배시켜온 미국의 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총 84가지 죄 항목이 적용됐는데, 모두 유죄판결이 날 경우 형량이 최고 징역 20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개 310마리를 교배시킨 것도 모자라 돈을 받고 팔아넘기려 한 혐의 등으로 로버트 머피(60)와 수잔 머피(67)가 앞선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부부는 메릴랜드주 위코미코 카운티에 있는 주택 4채에 개 310마리를 가둬놓고 교배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포메라니안이었다.

지난 3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주에 걸쳐 작업을 준비한 구조대가 4월 초 본격적인 구조에 착수하면서 개들은 모두 구출됐다. 구조에만 약 14시간이 걸릴 정도로 작업 규모가 컸다.

경찰은 머피 부부에게 84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개들에게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고, 위험에 처하게 했으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 등인데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을 정도다.

 




개들은 처참했다. 씻지 못해 털이 말라붙었으며, 몸은 온통 오물 범벅이었다. 기어 다니는 벌레도 발견됐다. 어떤 강아지는 눈빛이 탁했는데, 아픔을 호소하는 것 같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머피 부부는 개 한 마리당 300달러(약 35만원)에서 500달러(약 58만원)를 받고 팔아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얼마나 많은 개를 키웠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 관계자는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며 “지금까지 일하면서 봐온 어떠한 구조현장보다도 참혹했다”고 진저리를 쳤다. 그는 “부부는 세상의 악행을 모두 저지른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현지의 한 매체는 “개 310마리 구출 소식은 지역 의회에도 흘러들어 갔다”며 “동물을 학대하는 이들에게 더욱 엄한 처벌을 내리라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준 충격이 너무나 컸다는 게 이유다.

ABC 뉴스는 “1마리는 안락사됐다”며 “27마리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치료 중”이라고 AP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나머지 개들은 거의 입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도 뉴저저주의 한 가정집에서 개 276마리가 구조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개 짖는 소리와 악취가 집 주위에서 퍼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선반과 벽 틈 등 발붙일 데가 온통 개로 들끓는 상황에 경악했다. 갇힌 개들은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퍼그 그리고 믹스견 등이었다.

현장을 덮쳤던 당국의 한 관계자는 “햄스터 우리에 개가 들어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개들은 전혀 사회화되지 않았다”며 “이전에 사람들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은 관계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작업 중에도 새끼 3마리를 낳은 어미 개가 있었으며, 20마리는 여전히 임신 중이었다. 당국은 구한 개 100마리에 주사를 놓는 한편 마땅한 입양처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경찰에 붙잡힌 개 주인 찰린과 조셉에게 동물학대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들은 전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BS·N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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