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서다. 백인 표를 겨냥한 트럼프의 대선 전략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은 백인 표심을 겨냥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
올해 전당대회가 백인 일색의 잔치로 치러진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지는 흑인 대의원 비율이 전체 대의원 2472명 중 49명(약 2%)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196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흑인 대의원 비율이 1%에 그쳤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배리 골드워터가 1964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Does Rhyme)”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정확히 짚었다. <3화, ‘인종차별 트럼프의 정치적 스승 참고’>
공화당 전성시대를 연 로널드 레이건이나 소수인종까지 포함한 ‘빅 텐트’ 전략을 구사한 조지 W 부시 후보 등과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
지난 회에 필자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백인 대(對) 소수인종’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면 트럼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전망했다. <22화, ‘미국 인종 갈등, 대선판 흔든다’ 참고> 그 근거로 백인 유권자 비율은 2000년 78%에서 2012년 71%, 올해 69%(추산)로 감소 추세지만 아직은 백인이 절대 다수라는 점을 들었다.
2012년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는 59%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트럼프가 롬니 정도의 백인 표를 획득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비백인 유권자 지지가 30% 넘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소수인종에 우호적인 공약을 내세웠던 롬니가 얻은 비백인 유권자 표도 17% 정도였다. 소수인종의 트럼프 비토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들에게서 30% 넘는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트럼프로서는 백인 유권자를 더 결집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은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백인 유권자의 투표율, 특히 역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낮았던 백인 노동자층의 투표율을 확 끌어올려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생전 사진. AP = 연합 |
조남규 국제부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