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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개돼지 발언''이건희 동영상' 파문에 영화 '내부자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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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3 20:43:19 수정 : 2016-07-23 20: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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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영화 ‘내부자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에 이어 뉴스타파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까지 이어지자 정치권에서 영화 내부자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 “이번 동영상 파문은 지난 나향욱 기획관의 국민 모욕 발언에 이어 또다시 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영화에서 등장하는 추한 장면들이 단지 상상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만민’에게 평등한지, ‘만인’에게만 평등한지 판가름할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 사건이 과연 삼성의 부당한 개입으로 유야무야 될지, 영화 내부자들의 결말처럼 진실의 일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지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해 관객 900만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에는 유력일간지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 역)가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뭐하러 개돼지들에게 신경을 쓰시고 계시냐.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고 말한다. 나 전 기획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발언이 영화 내부자들 대사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화에서는 또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 언론인이 나체로 술자리를 벌이는 내용이 나오고, 그 장면을 동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연이어 불거진 두 사건이 영화 내용과 겹친다는 여론이 정치권까지 이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부동산 매매 의혹과 관련 “오늘 아침 우병우 수석 보도를 접한 99% 개, 돼지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한다. 아마 굉장히 역겨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 잘 둬서 돈 한 푼 안들이고 주식 놀음으로 백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잘 나가는 검사장, 처가집의 천 수백억짜리 강남역 사거리 금싸라기 땅을 상속받고 어떻게 하면 수백억 상속세를 안 낼까 고민하다가 그 검사장 친구에게 땅을 넘기고 10억원을 지불한 민정수석의 해피엔딩, 최근들어 부쩍 히트치고 있는 부당거래, 내부자들 이런 이야기가 전혀 허구가 아니구나 아마 국민들이 생각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같은당 송영길 의원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부동산 매매 의혹과 관련 “영화 부당거래, 내부자들 못지 않은 권력실세와 기업들 간의 부당거래의혹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한 재선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전 기획관의 발언이 회자가 돼 밤늦게 내부자들을 구해서 봤다”며 “영화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 역시 기자와 만나 “영화를 못봤는데 구해서 봐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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