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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테러범 "공짜선물 줄테니 쇼핑몰 모여라" 페이스북 사전공지

입력 : 2016-07-23 20:24:22 수정 : 2016-07-23 20: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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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올림피아 쇼핑센터에서 9명의 사망자와 21명의 부상자를 낸 총기 난사범이 범행 전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공짜로 선물 나눠줄테니 쇼핑몰로 나와라” 메시지를 올리는 등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뮌헨 경찰 수사관 로버트 하임버거는 이날 “용의자가 한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4시에 쇼핑몰로 나와라. 당신이 원한다면 뭔가를 나눠주겠다. 그러나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메시지는 용의자가 사전에 준비해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범인이 메시지를 올린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인 젊은 여성은 자신의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하임버거 수사관은 용의자는 9mm 글록 피스톨을 사용했으며, 300발 정도의 탄환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뮌헨 경찰청장인 후버투스 안드래(Hubertus Andrae)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기 난사범은 뭰헨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안드래 청장은 용의자 이외에 다른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드래 청장은 또한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드래 청장은 또 이번 범행이 독일에서 수용한 난민들과도 전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50분 쯤 사람들로 붐비는 뮌헨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널드 건물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남성 1명이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하면서 거리로 나왔다.

로레타라는 이름의 여성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당시 아들이 맥도날드 화장실에 용의자와 함께 있었다. 화장실에 그의 총이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총격으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1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 중 최소 3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로레타는 "탕, 탕, 탕 같은 소리가 들렸고 그가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달려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맥도널드 건너편 올림피아 쇼핑센터로 향하며 총질을 계속했다. 용의자는 사건이 벌어진 지 2시간 30분가량 지난 오후 8시 30분 쯤, 쇼핑몰에서 1㎞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테러라는 견해와 반 이민 정서의 영향을 받은 극우주의자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로레타는 범인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의미의 아랍어)라고 외쳤다며 "난 무슬림이라서 안다. 이 말을 듣고 난 눈물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총격범이 "나는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을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잇달았다. 그는 완벽한 독일 억양을 구사했다고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후세인 바이리라는 남성은 "'빌어먹을 외국인들, 나는 독일인'이라고 외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터키인을 모욕하는 말도 내뱉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사건이 처음에는 이슬람 테러로 추정됐지만 신나치주의에 영향을 받은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기난사는 최근 9일새 유럽에서만 세 번째 테러사건이다. 지난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통근열차에서 17세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에는 튀니지 계 프랑스 남성이 프랑스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4명의 희생자를 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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