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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더위 속의 산책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자. 피서를 가서 덥다고 안에만 있기엔 힘들게 떠난 휴가가 아쉽다. 너무 덥다고 느껴지면 오후 늦은 시간에 가족과 손을 잡고 걸어도 좋다. 휴가지에서 걷기 좋은 길과 평소 찾기 힘든 지역의 아름다운 길을 소개한다.

울산 해파랑길 7코스에서는 대나무가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십리대숲을 만날 수 있다.
◆걷자, 바다를 벗 삼아

울산 남구 해파랑길 7코스는 울산을 상징하는 태화강을 따라 걷다가 바다와 만나는 염포산 입구까지 가는 길이다. 태화강 전망대에서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울산 최초로 놓인 현대식 교량이라는 옛 삼호교를 이용해 태화강을 건너 하류로 걷는다. 
해파랑길 7코스 십리대숲길

강변 둔치를 한동안 걸으면 드디어 울산이 자랑하는 십리대숲이다. 대숲 사이를 걷는 길이 2㎞ 가까이 이어진다. 십리대숲은 용금소에서 옛 삼호교까지 약 4.3㎞ 구간에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태화강대공원과 삼호대숲에 대나무군락지가 남아 있다. 태화강과 대숲은 백로와 까마귀 등 새들의 보금자리다.
태안해변길3코스 파도리

충남 태안해변길 3코스 파도길은 만리포 중앙해변에서 파도리 해변까지 9㎞ 구간으로 몽돌 해안에서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리포해변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모항항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항포구의 어선들, 분주한 상인들의 모습 등 바다내음 나는 항구의 삶을 느낄 수 있다. 그 외 돌 속에 숨은 물고기가 많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은돌해변, 해옥으로 유명한 파도리 해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멋진 구간이다. 등산하기에 좋고 경치도 좋은 전남 목포 입암산 둘레길에선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시원한 편백림을, 가을에는 밤나무를, 겨울에는 운치 있는 설경과 철새들의 비상을 볼 수 있다. 
입암산 둘레길 목포 갓바위 해상 보행교

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면 목포팔경으로 이름 높은 입암산 바위봉우리와 목포 앞바다의 빼어난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솔내음 그윽한 소나무 숲, 녹음 짙은 편백나무 사잇길, 연초록 신록이 가득한 참나무 숲, 바위굴 쉼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정겨운 숲길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는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조각품으로 주위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걷자, 숲의 속삭임 들으며

강원 화천 비수구미 생태길은 해산터널에서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길로 천연 그대로의 생태를 만끽할 수 있다. 
비수구미생태탐방길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원시림과 넓은 바위가 밀집돼 있다. 계곡 하단부는 파로호와 접하고 있어 휴양, 낚시 등을 즐기기에 좋다. 인근에 평화의 댐, 비목공원, 안보전시관, 해산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특히 평화의 댐 경수로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비수구미 폭포도 놓칠 수 없다.
선암골생태유람길

단성생활체육공원을 출발점으로 하는 충북 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1코스는 데크길을 따라 다리를 지나면 숲속데크길로 접어든다. 나무그늘을 벗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계곡이 옆으로 흐르고 있다.

오토캠핑장을 지나면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된다. 중간중간 만나는 출렁다리는 산책길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전북 임실 옥정호전경

전북 임실 옥정호는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결돼 있다. 오봉산과 국사봉 산이 호수를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모습과 사계절 다르게 보이는 옥정호 붕어섬의 풍경이 이곳을 최고의 명소로 만들었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 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신선이 노닐 법한 풍경이다. 국사봉에서 보는 옥정호 붕어섬은 백두산 천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옥정호의 풍광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호수주변에 물안개길 13㎞를 조성해놨다. 조용한 농촌마을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전라남도 영암과 강진 사이에 우뚝 솟은 월출산은 넓은 평야에 저 홀로 솟아올랐다. 바위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연이어진 암릉은 마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다. 넓은 들판에 상대적으로 우람한 모습이라 실제 높이 809m보다 훨씬 높아 보이는데 월출산의 산줄기 마루금이 영암과 강진의 경계선이라 영암과 강진 모두 자기 고을의 산으로 치부하고 있다. 월출산을 편하게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기찬묏길 2코스 왕인문화체험길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숲길과 마을 길을 이어서 아주 유순한 길이다.

경북 문경 선유동천나들길 1코스는 고운 최치원도 극찬한 길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대야산, 희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선유칠곡, 선유구곡의 볼거리와 옛추억길, 황토길, 데크로드길, 숲길, 수변감상길을 남녀노소 누구나 걸으며 즐길 수 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척 깨끗하며 계곡 양옆에 펼쳐진 깊은 숲과 계류를 덮어버리는 오랜 소나무들이 많아 걷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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