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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못먹고 리우마라톤 뛴 인도女대표, "연맹이 물 준비 안해 죽을 뻔"

입력 : 2016-08-24 16:42:21 수정 : 2016-08-24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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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먹지 못하고 42.195km에 이르는 마라톤을 뛰는 바람에 '죽을 뻔'한 선수가 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2016리우올림픽 인도 여자 마라톤 대표선수 O.P 자이샤(33)는 인도육상연맹이 실수로 코스에 물을 배치하지 않는 바람에 물 섭취를 못 한 채 레이스를 감행했다.

지난 19일 2시간 47분19초(89위)로 간신히 레이스를 마친 뒤 혼절 병원으로 후송된 자이샤는 "포도당 결핍 등으로 죽을 뻔했다"고 격분했다.

자이샤는 인도 PT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는데 인도 선수들을 위한 테이블이 텅 비어있었다. 8㎞ 지점에 가서야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물을 섭취할 수 있었는데, 매우 부족했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2㎞ 지점마다 음료를 준비했지만, 나는 충분한 물을 섭취할 수 없었다"며 "마라톤 규칙에 따라 다른 팀이 준비한 물은 먹을 수 없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 올렸다.

이에 대해 인도 육상연맹 CK 발산 회장은 "음료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선수나 코치가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마라토너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건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책임이다"고 설득력 떨어지는 변명을 했다.

이에 대해 자이샤는 "경기 후 왜 물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연맹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일이 커지자 비제이 고엘 인도 체육부장관은 "자이샤의 주장을 토대로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자이샤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인도 육상 중장거리 간판선수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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