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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9-4 스크린도어에 김군 위령표 26일 제막

입력 : 2016-08-25 15:12:48 수정 : 2016-08-25 15: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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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 구의역 사고 조사결과 1차 발표
"부실시공·인력부족·외주화·안전관리 체계 등이 원인"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사고 당시 19세)군을 추모하는 위령표가 만들어진다.

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은 26일 오전 10시30분 사고가 일어난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위령표 제막식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위령표는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곳이 5월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했던 곳임을 알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귀를 적어 김군을 추모한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유족이 거창하게 만드는 것은 원치 않아 논의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며 "당시 시민 추모의 핵심적인 내용이 '너의 잘못이 아니다'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2개월간의 조사결과를 1차로 발표하고 대책도 보고했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 10곳에서 '구의역 참사 재발방지와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승객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시민 1만 9천명의 서명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했다.

진상조사단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스크린도어 완공 1년을 앞당기면서 발생한 부실시공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며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 은성PSD뿐 아니라 서울메트로의 전자운영실과 역무실 등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와 안전관리 체계가 원인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무분별한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 정책으로 인한 외주화 문제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은성PSD는 불법 파견의 소지가 다분했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은 비정규·청년·안전·법률 등 분야로 구성된 조사팀 15명과 서울시·서울메트로·도철·노조 등 지원팀까지 총 25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9차례의 현장 조사, 5차례의 간담회, 9차례의 면접 조사를 통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여겨졌던 도시철도공사도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철도공사의 스크린도어 시스템과 인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지난달 24일 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인명 피해가 날 뻔했던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안전시스템, 시설·기술적 대책, 고용인력 등 3개 분야에서 대책과 권고를 담아 서울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안전사고와 정비 부족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던 정시운행과 심야운행 등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진상조사단은 이달 말까지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된 조사를 하고 10월 말까지 지하철 안전 현황을 조사해 종합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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