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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52년 만에 총성 멈추다

입력 : 2016-08-25 19:17:14 수정 : 2016-08-25 22: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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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군 평화협정 합의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맺었다. 2012년 11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협상을 시작한 지 3년9개월 만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24일(현지시간) 아바나에서 최종 평화협정안에 합의했다. 이 평화협정안은 의회 동의와 국민투표를 통한 인준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24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콜롬비아 정부 측 협상대표 움베르토 델라 칼레(오른쪽)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협상대표 이반 마르케스가 52년간 계속된 내전 종식을 위한 최종 평화협정안에 사인한 뒤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아바나=AP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양측 평화협상 중재자인 쿠바와 노르웨이 대표단은 공동 성명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내전을 끝내고 안정적으로 계속될 평화를 위한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농지 개혁, 마약 밀매 근절, 반군의 정치참여와 사회 복귀, 내전 범죄 면책 범위 등에 합의했다. 대량학살, 성폭행, 납치 등 반인권 범죄는 면책되지 않는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오는 10월 2일 평화협정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투표는 우리 삶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내전을 뒤로한 채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도록 해주는 역사적이며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평화협정 동의안은 전체 유권자 3300만명의 13%에 해당하는 430만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투표 참여자의 67.5%가 평화협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답하는 등 우세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FARC를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등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FARC는 활동자금을 마련하려고 마약 재배업자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마약 밀매에 관여했다. 한때 몸값을 노리고 납치를 일삼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 유혈 충돌로 26만명이 사망하고, 4만5000명이 실종, 68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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