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우외환' 자동차업계 기상도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8-27 13:20:02 수정 : 2016-08-27 13:20: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내우외환(內憂外患)’.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국산차 시장에선 현대자동차가 하강하는 점유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정부가 업계 전반에 환경 인증 서류 위조·조작 혐의를 두고 조사 범위를 넓혀 초긴장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가뜩이나 폭스바겐코리아 서류 위조 사태로 신뢰성이 추락한 수입차 업계에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월만해도 39.0%였던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이후 등락을 겪으며 하강하다 지난 7월 33.7%에 이르렀다. 국내 완성차업계 1등으로서 2000년대 이후 줄곧 내수시장 점유율 40%선을 지켜온 현대차로선 흔치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점유율 하락은 수입차업계 거친 공세에 국내 경쟁사 신차 흥행 성공까지 겹친 결과다. 쌍용 티볼리 시리즈, 르노삼성 SM6, 한국GM 뉴말리부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내놓은 신차가 잇따라 소비자 좋은 반응을 얻으며 현대차 시장을 잠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될 신차에 내수 회복 기대를 걸고 있다. i30과 그랜저가 각각 신형 출시를 앞둔 상태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i30은 유럽 인기 차종이어서 출시에 따른 국내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5년만에 나오는 그랜저 신형은 현대차 대표 모델로서 시장 회복에 큰 공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연말 예정이던 그랜저 신형 출시 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겼다. 기존 차종도 적극적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정부의 노후 경유차 조기 교체 지원 정책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야기된 ‘내수절벽’현상 타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입차업계는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수입차 인증서류 조작 여부 확대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확대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폴크스바겐처럼 인증서류를 허위로 만들어 제출하는 사례가 수입업차 관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수입차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폴크스바겐 서류 위조·조작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수입차업계에선 조사 확대 가능성을 점쳐왔다. 날짜 수정 등의 소소한 조작은 관행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수입 디젤차(유로6 모델) 전체에 대한 조사에서 또 다른 위법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각 수입차업체는 “우리는 문제없다”며 자사 인증 서류의 위조·조작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새로운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우려대로 제2의 인증 서류 위조 수입차 업체가 적발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은 폴크스바겐 이상일 수 밖에 없다. 수입차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추가로 서류 위조·조작이 발견될 경우 역시 폴크스바겐처럼 대규모 수입 인증 취소 등으로 이어지며 업계 도덕성은 물론 시장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