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엄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형창 기자 |
전인지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개막 시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재학 중 처음 연고전 현장을 찾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동문들의 끊임없는 사인과 셀카 요청에도 거부 한 번 없이 응했다. 전반이 끝나고 전인지는 고려대 벤치 뒤에 서서 계속 응원했다. 응원곡에 맞춰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고 고려대 선수들의 슛이 림을 가르며 그 자리에서 펄쩍 뛰며 환호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전인지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출전 때문에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고연전 현장에 있었다”며 “다른 고려대 선후배들과 늘 멀리서 응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응원해 뜻깊은 것 같다”며 “직접 와서 응원하니 민족고대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대생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게 웃었다.
전인지(왼쪽 4번째)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단상에 올라 응원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제공 |
한편 이날 연고전 농구는 1986년 이후 30년 만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까지 10여점차 뒤지던 고려대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 등을 앞세워 막판 거센 추격 끝에 연세대와 71-71로 비겼다. 다음달 프로농구 KBL 신인 드래프트 참가 ‘빅3’로 불리는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정기전을 마무리했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3학년 허훈(연세대)은 18득점으로 맹폭발했다.
잠실=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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