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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으로 돌아온 '메이저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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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3 18:56:09 수정 : 2016-09-23 18: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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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메이저 퀸’ 전인지(22·하이트진로). 고려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평소 대회 참가 때문에 대학 생활에 전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대 축제인 정기 연고전(올해 고려대 주최)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귀국한 그는 프로골퍼에서 대학생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인지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엄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형창 기자
전인지는 23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 야구에서 시타자로 나섰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시구를 받은 그는 가볍게 헛스윙으로 동문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야구에서는 고려대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인지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개막 시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전인지는 옆에 있는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구복에서 농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전인지는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등에 ‘전인지’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전인지는 1쿼터 마치고 고려대 응원단상에 올랐다. 응원단과 함께 고려대 응원곡인 ‘뱃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재학 중 처음 연고전 현장을 찾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동문들의 끊임없는 사인과 셀카 요청에도 거부 한 번 없이 응했다. 전반이 끝나고 전인지는 고려대 벤치 뒤에 서서 계속 응원했다. 응원곡에 맞춰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고 고려대 선수들의 슛이 림을 가르며 그 자리에서 펄쩍 뛰며 환호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전인지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회 출전 때문에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고연전 현장에 있었다”며 “다른 고려대 선후배들과 늘 멀리서 응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응원해 뜻깊은 것 같다”며 “직접 와서 응원하니 민족고대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대생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게 웃었다.

전인지(왼쪽 4번째)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정기 연고전에서 단상에 올라 응원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제공
전인지는 경쟁한 연세대에 대한 응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고대생뿐 아니라 연대생도 이런자리에서 어울러져 더 의미있는 것 같다. 연세대도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전인지는 며칠 더 휴식을 취한 뒤 일본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프로골프 대회 참가차 출국한다.

한편 이날 연고전 농구는 1986년 이후 30년 만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까지 10여점차 뒤지던 고려대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 등을 앞세워 막판 거센 추격 끝에 연세대와 71-71로 비겼다. 다음달 프로농구 KBL 신인 드래프트 참가 ‘빅3’로 불리는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정기전을 마무리했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3학년 허훈(연세대)은 18득점으로 맹폭발했다.

잠실=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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