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영화 '아수라' 정우성 "능력 한계치 다 쏟아부었다"

입력 : 2016-09-26 14:55:59 수정 : 2016-09-26 15:00: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악행 형사로 열연…"무형의 폭력이 주는 파괴력·고통 더 심해" "제 능력의 한계치를 다 쏟아부은 영화입니다."

후회도, 미련도 없어 보였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의 이름 석 자 앞에 지겹도록 따라붙는 외모에 대한 수식어도 이 영화 한 편으로 뛰어넘은 것 같다고 했다.

26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아수라'가 흥행과 작품성, 본인의 연기 인생에서 한 획을 그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까.

28일 개봉을 앞둔 '아수라'의 예매율은 현재 62.9%로 지난 3주간 극장가를 휩쓴 '밀정'(6.8%)을 가볍게 제쳤다.

'아수라'는 불법과 범죄가 판치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강력계 형사 한도경과 악덕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 등이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도경 역을 맡은 정우성은 아픈 아내의 병원비를 벌려고 악덕 시장의 뒤를 봐주며 온갖 나쁜 일을 도맡아 하다가 독종 검사 김차인이 자신의 목을 옥죄어오자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로 나온다. 김성수 감독과는 '비트'(1997년), '태양은 없다'(1998년), '무사(2001년)'에 이어 15년 만에 4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우성은 최근 '아수라' VIP 시사회를 마친 뒤 동료 배우들로부터 "부럽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치열하게 찍은 영화다. 촬영 현장에서의 고민과 서로에 대한 건전한 경쟁이 화면에 담겼다"며 "'부럽다'는 칭찬 속에는 그런 치열함에 대해 부러움, '저렇게까지 몰아붙이는 데도, 어떻게 캐릭터들이 살아있지'라는 부러움 등이 내포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우성은 자신의 외모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좋은 것 같다"면서 "다만, 그런 수식어에 갇혀있지 않고 뛰어넘는 것이 배우의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수식어를 뛰어넘었는지를 묻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우성은 극 중 한도경이 이쪽, 저쪽에 치여 발버둥 치는 이유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0대 중반은 꿈을 잃고 불안하고, 책임질 일은 많아진다"며 "살아남기 위해 시스템에 적당히 타협하며 발버둥 치는 40대의 스트레스가 한도경을 통해 극적으로 묘사됐다"고 했다.

영화를 찍는 동안 정우성은 그 스트레스를 온몸에 짊어진 한도경으로 살았다.

"촬영 기간 내내 인상을 쓰고 있었죠. 잠을 자다가 제가 이가는 소리에 깨기도 하고…하도 '바드득' 갈아서 턱이 아플 정도였죠. 잠꼬대도 심하게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잔악한 폭력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스템에 녹아있는 폭력, 권력이라는 힘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특정 다수, 즉 국민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폭력이 더 심한 거 아닌가요? 그런 무형의 폭력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물리적 폭력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정우성은 '아수라' 홍보를 위해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막춤을 추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망가졌다기보다는 오히려 예능을 즐기는 듯 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흥이 많아요. 다만 흥이 안 맞는 사람들과 있는 자리에 가는 것은 어색해합니다. 어렸을 때 혼자 집에 있던 버릇이 있기도 하고요. '무한도전'은 막상 출연하니 재미있게 놀고 싶어지더라고요."

올해 정우성의 나이는 마흔넷. 일부 여성팬들은 정우성을 '공공재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 '만인의 연인'으로 남을지에 대해선 그도 고민이 많은 듯했다. 정우성은 "부모님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실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