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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링거 연쇄 살인' 사건, 경찰 수사 후 사망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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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30 11:17:45 수정 : 2016-09-30 11: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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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일주일 4명꼴 사망과 대조적 ‘링거 연쇄 살인’이 발생한 일본의 병원에서 최근 3개월 동안 1주일에 4명꼴이던 사망자가 경찰 수사 이후 열흘 동안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소독제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간 링거를 맞고 환자 2명이 잇따라 숨진 일본 요코하마시의 한 병원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1일부터 경찰이 수사에 나선 이달 20일까지 입원 중 사망자가 48명으로 일주일에 4명 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다. 8월26일에는 하루에 5명, 9월2일에는 하루에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종말기 고령 환자가 많아 입원 중 사망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며, 우연이 겹칠 수도 있어 반드시 이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병원 측도 이 기간 사망한 환자 중 일부가 링거 연쇄 살인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병원 측은 지난 20일 오전 영양제 링거를 맞던 88세 남성 환자가 숨졌을 때 링거 안 액체에 거품이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중독이었고,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틀 앞서 숨진 다른 환자에 대해서도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일본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이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독사가 확인된 2명뿐 아니라 그보다 앞서 사망한 환자 중에도 중독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은 이미 화장한 상태라 현실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병원에는 방범카메라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에 중독사가 확인된 환자 2명의 경우 중독사의 원인이 된 계면활성제가 지난 17∼18일 링거에 혼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기간은 연휴였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근무하는 간호사가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병원의 근무상황 등 내부 사정에 밝은 의료지식이 있는 인물의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중독사한 두 환자가 입원해 있던 4층의 담당 간호사는 평일에는 낮 근무 때 6명, 밤 근무는 2명이었다. 이에 비해 토요일과 일요일 및 휴일은 낮 근무 3명, 밤 근무 2명이었다.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링거는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간호사실에 운반됐다. 3일 연휴였기 때문에 19일까지의 3일분이었다. 이 링거들은 잠금장치 없이 보관됐다. 경찰은 링거가 운반되고부터 지난 18일 사망한 남성의 링거가 교환된 18일 오전 10시쯤까지의 24시간 동안 계면활성제가 링거에 혼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이 근무하던 간호사는 2∼3명으로 평일 낮보다 적었고, 순회를 위해 간호사실이 비는 시간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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