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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발전 인공저수지도 온실가스 배출원…메탄 다량 방출"

입력 : 2016-09-30 11:15:17 수정 : 2016-09-30 1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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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등 5개국 연구진 보고서, "온난화 방지에 더 노력해야" 주장도 댐 발전과 홍수 통제, 관개 등을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가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의 중요한 배출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네덜란드 등 5개국 대학·연구기관 소속 10명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이 만든 저수지에서 다량의 메탄이 배출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전에 나온 방대한 연구 자료를 분석해 전 세계 100만 개의 댐과 농경지 주변에 있는 인공저수지들이 1기가t(10억t)에 조금 못 미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맞먹는 수치다.

연구진은 인공저수지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가운데 79%가 메탄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는 각각 17%, 4%를 차지했다.

연구를 이끈 미 워싱턴주립대학의 브리짓 디머 연구원은 "저수지의 메탄 배출량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25% 많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댐 건설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공저수지에 상대적으로 쓰레기 유입이 많이 이뤄져 자연 호수나 강보다 메탄 발생량이 많다고 분석했다. 인공저수지가 많은 홍수 지대에 애초에 나무나 풀 등 식물이 많은 점도 메탄 과다 발생의 원인으로 꼽혔다.

메탄은 공기 중에서 비교적 빨리 사라지지만, 단시간에 매우 강한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소 사육지나 농경지에서 메탄이 많이 나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인공저수지가 메탄의 주요 배출지라는 점은 그동안 부각되지 못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물론 발전용 댐에 조성된 저수지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스위스 수자원 연구기관인 EAWAG는 2000년 10월 스위스 중부 해발 500m 고원에 있는 볼렌 호수를 조사한 결과 메탄가스 배출 수준이 예상치 않게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수력발전이 생각했던 만큼 기후 중립적이지 않다는 결론의 연구였다.

다만 다국적 연구진은 2000년 이후 엄청난 양의 자료를 연구해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의 보고서는 다음 주 과학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실린다.

WP는 "새 연구의 결론이 맞다고 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금보다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 국제사회가 합의한 '파리기후협정'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의 로버트 왓슨 교수 등 6명의 과학자는 보고서에서 현 수준보다 더 높은 강도의 온난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2050년에 전 세계 기온은 섭씨 1도 올라 위험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태평양 수온이 유례없이 오른 영향으로 독조류가 대규모로 생겨 미국 캘리포니아 및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어장과 해양 생물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미 워싱턴대의 대기·해양 공동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는 독조류를 먹은 생선과 조개를 해양 포유동물과 새들이 먹이로 삼아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도 독에 감염된 조개류를 먹고 단기 기억의 영구 상실이란 치명적인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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