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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m 상공 여객기서 '숟가락·이쑤시개'로 승객 살린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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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30 15:00:00 수정 : 2016-09-30 1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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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에서 쓰러진 승객이 기내에 있던 의사의 임기응변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신장웨얼(疆維吾爾) 자치구 카슈가르(喀什喝尓)를 떠나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던 에어 차이나 소속 CA1478편 여객기에서 다급한 방송이 흘러나왔다.

“혹시 기내에 의사분 계십니까? 긴급상황입니다.”

티엔 위(38)씨는 방송을 듣고는 승무원에게 자신이 의사라고 밝혔다. 승무원 안내로 자리를 옮긴 그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 한 명이 입에 거품을 문 채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승객의 설명으로 남성이 과거 간질을 앓았다는 사실을 티엔씨는 알게 됐다.



기내에 치료도구가 없다는 것을 안 티엔씨는 즉시 승무원에게 수건과 숟가락 그리고 이쑤시개를 요청했다.

물건을 건네받은 티엔씨는 먼저 수건으로 숟가락을 쌌다. 그리고는 방금 이물질을 제거한 남성의 입에 숟가락을 넣었다. 쓰러진 남성이 혀를 깨무는 걸 막기 위해서다.

티엔씨는 이쑤시개로 남성 머리의 지압점을 꾹꾹 자극했다. 발작 후 기절했던 남성은 놀랍게도 응급처치 5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여객기는 약 9km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약 20분 후, 여객기는 우루무치 디워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한 티엔씨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 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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