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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건강하면 농사 절반은 성공"

입력 : 2016-10-01 03:00:00 수정 : 2016-09-30 2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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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동가의 자급농사 노하우
안철환 지음/들녘/1만3000원
호미 한자루 농법/안철환 지음/들녘/1만3000원


‘수탈농사’. 높은 생산량에만 집착하다 보니 땅이 스스로 회복할 힘을 빼앗긴 채 고갈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저자는 이렇게 부른다. 땅이 척박해지면서 농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노동력도 쉽게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기다리는 것은 가난. 왜곡된 농사의 악순환은 땅도, 농부도 병들게 한다. 도시농업운동의 주창자이자 생명운동가로 1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농사의 핵심은 땅이다.

“예부터 농부를 구분하길, 게으른 하농은 풀만 키우고, 부지런한 농부는 곡식을 잘 수확하나, 진정한 농부는 흙을 살린다 했다. 그러니까 참농부란 흙을 잘 다스리는 데 있다.”

저자는 생명을 품은 땅이 건강하면 농사의 절반 이상은 성공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흙 속에 천연살균제와 거름이 있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작물이 아니라 땅에 맞는 작물을 고르고, 파종과 수확 시기, 거름의 종류와 그것을 만드는 방법, 물 주는 방식까지 땅이 지닌 생명력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이 과정을 9가지 핵심으로 정리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작고, 적게 키우라고 하고 땅에 맞는 걸 심기를 권장한다. 물을 적게 주라는 제안은 일반적인 농사법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다르다.

저자는 유기농법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2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연구하고 실험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얻는 자급농사법을 통해 이런 질문에 답을 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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