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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더블루케이에 일감 몰아준 정황

입력 : 2016-10-26 18:40:51 수정 : 2016-10-26 22: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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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스포츠 전 대표 소환조사 / “최씨, 지인이 소개… 난 바지사장 / 안 수석이 K스포츠 연결해 줘” / 권력 개입·자금세탁 의혹 추궁 안종범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설립한 더블루케이에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안 수석이 그동안 K스포츠재단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과 배치된다. 검찰은 당시 더블루케이 대표로 안 수석과 최씨의 관계를 지근거리에서 살펴본 조모(57)씨를 26일 소환조사했다.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씨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안 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에 잘 이야기해 놨다. 만나 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안 수석은 통화를 하고 나서 며칠 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식당에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조씨에게 소개시켜주며 ‘서로 잘 도와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조씨 증언이 맞다면 최씨가 소유한 민간기업인 더블루케이의 사업을 위해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직접 나서 K스포츠재단과 다리를 놓아준 셈이 된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진 뒤 줄곧 두 재단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더블루케이는 최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다. 야권 등에선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려 최씨 측에 건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최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승마 훈련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더블루케이가 설립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조씨가 더블루케이의 설립 초기 대표로 K스포츠재단 설립과 사업에서 안 수석의 개입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루케이가 안 수석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등 혜택을 받았다는 증언과 정황이 나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가 안 수석에게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조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최씨를 회사면접 때 처음 만났고 사임서를 제출할 때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의 소개를 받아 최씨를 만났고 더블루케이 대표로 일을 했다”며 “최씨로부터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는 질책을 받았고 내가 느끼기에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것 같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월급을 최 회장이 정했다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조씨 변호인은 “결론적으로 두 달간 열심히 일만 해주고 소위 ‘바지사장’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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