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주식·외환시장에서 나온 공통적인 반응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해외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까지 완화돼 중장기적 차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탄핵안 가결 전 장을 마친 주식·외환시장은 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분위기가 짙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38포인트(0.31%) 내린 2024.6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5.9원으로 7.4원 올랐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검표를 하던 중 소속 당 의원들을 향해 찬성 234표를 손가락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하였을 때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 가결이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코스피가 연말 205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환율시장 역시 탄핵소추안 가결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에 원·달러 환율에 이미 가결 가능성이 크게 반영됐고, 글로벌 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달러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시장이 이미 박 대통령 탄핵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현상이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투표 결과가 장 마감 이후에 나오고 곧바로 주말을 거치는 만큼 탄핵 가결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참 장이 진행될 때 결과가 나오면 변동성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주말을 끼고 있어 주말 동안 시장이 해석을 하고 희석되며 환율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187원에 근접하고 내년 1분기에는 12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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