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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감 완화… 증시 회복세 접어들 듯

입력 : 2016-12-09 19:48:12 수정 : 2016-12-10 13: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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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외환시장 향후 전망 “금융시장을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주식·외환시장에서 나온 공통적인 반응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해외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까지 완화돼 중장기적 차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탄핵안 가결 전 장을 마친 주식·외환시장은 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분위기가 짙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38포인트(0.31%) 내린 2024.6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5.9원으로 7.4원 올랐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검표를 하던 중 소속 당 의원들을 향해 찬성 234표를 손가락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
그동안 코스피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가 세간에 알려지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10월21일 2033을 기록한 이후 약 40일 만인 12월2일 1970.61까지 하락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8일 2031.07까지 상승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9일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추세로 접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3대 주요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기대감이 지속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증시가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상승해야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오르지 못했다”며 “(해외증시 상승과 함께)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후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하였을 때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 가결이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코스피가 연말 205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환율시장 역시 탄핵소추안 가결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에 원·달러 환율에 이미 가결 가능성이 크게 반영됐고, 글로벌 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 만큼 달러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시장이 이미 박 대통령 탄핵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현상이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투표 결과가 장 마감 이후에 나오고 곧바로 주말을 거치는 만큼 탄핵 가결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참 장이 진행될 때 결과가 나오면 변동성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주말을 끼고 있어 주말 동안 시장이 해석을 하고 희석되며 환율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187원에 근접하고 내년 1분기에는 12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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