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최장 6개월이나 걸릴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이 국회로 가기 전부터 현직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있었고, 많은 의원들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날 가결 자체는 증시 내에 퍼진 불확실성을 상쇄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탄핵안 부결이 정치적 불확실성의 증대와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난맥을 부를 수 있는 상황에서 가결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하게 됐다는 신호를 증시로 보낼 것”이라면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 월요일 증시에는 큰 파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가결이 정부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재료로 쓰여 국내증시가 재평가를 받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탄핵 가결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국내경기가 극도로 좋지 않고 수출이 둔화되며 글로벌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결코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탄핵소추안 부결이 가져올 최악의 수는 피했지만 가결도 호재일 수는 없다”면서 현재 한국의 정치적 불안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에 큰 악재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2.4%에 머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은 보호무역주의와 금리인상 카드를 쓰려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불확실성에 반응하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8포인트(0.31%) 하락한 2024.69을 기록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장중 180만원을 넘기고 하루 사이 4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탄핵소추안 결의 당일 증시는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절제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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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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