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ECB, 이탈리아 BMPS 자본확충기한 연장 거부 유럽이 금융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1472년 창립된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정부 구제금융 수순을 밟을 처지로 몰렸다. 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도산 위기에 내몰린 BMPS의 자본확충 기한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고 안사통신 등은 보도했다.

앞서 BMPS는 지난 7일 ECB 산하 감독 당국에 서한을 보내 50억 유로(약 6조2천억원) 상당의 자본확충 기한을 1월 중순으로 2주 더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막대한 부실 채권을 안고 있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꼴찌를 차지한 BMPS는 기사 회생을 위해서는 올 연말까지 50억 유로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EBC는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 BMPS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MPS의 회생은 이제 시장의 손을 떠나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 투입으로 향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EBC가 BMPS의 자본확충 기한 요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밀라노 증시에서 BMPS의 주가는 장중 한때 10%까지 폭락했다. BMPS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85%가량 빠졌다.

만약, 이탈리아 정부가 끝내 국민 세금으로 BMPS에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하게 되면 유럽연합(EU)의 새 규정에 따라 채권자들이 손실을 떠안게 되고, 이 경우 개인예금자 약 4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또, 700개의 은행이 난립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600억 유로의 부실 채권을 지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 전반, 더 나아가 유럽 금융 시스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승욱 선임기자, 연합뉴스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