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는 지난 23일 서울 사간동 경내 불일미술관에서 2016 성탄절 기념 ‘가톨릭·불교 미술인의 만남 기획전’ 개막식을 열고, 29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해기 작가의 작품 ‘윤회- 또 다른 탄생’이 전시된 모습. |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극락정토의 발원과 예수의 삶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해기 작가는 작품 ‘윤회_열반’에서 세상과의 시각적 교감을 강조했고, 김창균 작가는 ‘연화화생’에서 수행과 함께 쌓아올린 청정한 선업의 공덕을 표현했다. 박명옥 작가의 ‘수월관음도’에서는 원작과는 다른 도상의 변화를 도입해 종이조각 특유의 멋스러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안경원 작가는 작품 ‘오소서, 성령이여’를 통해 기독교인의 삶의 자세를 은유적으로 조명했고, 임정연 작가의 ‘희생의 어머니, 그리고 탄생’에서는 포도가지를 활용해 자비의 상징인 어머니의 탄생 설화를 재설정했다. 또 서정우 작가는 나무 특유의 물성을 이용한 ‘응시’라는 작품에서 빛으로 승화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표현했다.
한 스님이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
천주교인천교구 음악원·문화원장 김선호 신부도 “열린 마음으로 성탄절을 축하해주는 조계종에 감사드린다”며 “종교가 다른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종교간 소통을 함께 도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불교와 가톨릭 미술인의 만남’ 전시회는 2003·2004·2007년 세 차례 열린 바 있다. 앞선 3번의 전시회는 종단 차원에서 이뤄진 전시회였지만, 이번 전시는 일반 신도와 미술인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천주교 인천교구 음악원·문화원, 종로구 등이 후원한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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