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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자유학기제, 자기계발·성적향상 효과… 걱정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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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22 21:25:26 수정 : 2017-01-22 2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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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에 대한 뉴스를 보고 나의 중학교 시절 자유학기제를 떠올렸다. 자유학기제의 시험 폐지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시험의 유무로만 자유학기제를 바라보는 게 안타까웠다. 시험이 없다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내가 겪었던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업방식이다. 강의식 수업이 아닌 학생이 수업을 이끌고 선생님은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학생중심 수업을 통해 우리는 ‘앎’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처음에는 시험이 없어서 조금 나태해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수업을 주도하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게 됐다. 나와 친구들 모두 자유학기제를 계기로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타율적 공부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는 인문·자연·예체능계열 등의 구분이 있어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는 선택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안목을 갖게 됐다. 지금은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제품설계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기존 직업 분야의 틀을 벗어나 진정 나 자신을 위한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효과는 학업의 즐거움과 자기 계발을 넘어 성적에서도 나타났다. 다양한 활동수업은 기초내용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됐음은 물론, 심화내용까지 온전히 이어졌다. 더 넓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어른들이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걱정을 한다. 하지만 나는 변화된 시대의 학생으로서 이 교육적 변화에 긍정적인 찬사를 보낸다. 자유학기제는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생 수업이며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최별·태백 장성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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