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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질병의 종식 외

입력 : 2017-02-10 21:08:11 수정 : 2017-02-10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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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종식(홍윤철 지음, 사이, 1만8000원)=2014년 ‘질병의 탄생’에서 농업혁명과 문명의 탄생이 질병 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했던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가 이번에는 질병 시대를 끝낼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은 질병의 탄생에서 21세기 만성질환의 대유행까지 다루면서 질병의 양상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피고 질병 시대를 끝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해피빌라(조창인 지음, 위즈덤경향, 1만3000원)=다 쓰러져가는 4층짜리 건물 해피빌라에는 괴팍한 욕쟁이 할머니, 부모마저 버린 지적장애인 등 어딘가 결핍된 사람들이 모여 산다. 열두 살 소년 우동동 역시 엄마 없이 이웃들 손에 컸다. 해피빌라 사람들은 가족보다 진한 의리와 정을 쌓지만 우동동의 엄마에 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우동동은 결국 엄마를 찾아 가출한다.

수학의 원리 철학으로 캐다(김용운 지음, 상수리, 1만5000원)= 수학 대중화 운동을 펼쳐온 원로 수학자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철학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설명한다. 평범한 중학교 2학년생인 ‘돈아’는 중학교에 들어와서 수학시험을 볼 때마다 계속 꼴찌를 했다. ‘수학 울렁증’에 시달리던 돈아는 수학박사님을 찾아간다. 돈아는 수학박사와 인공지능 ‘매소피아’와 함께 수학 고수가 되기 위해 철학과 수학 세계로 가는 여행을 떠난다.

내 손안에 헌법(이오덕 지음, 나비, 1만2500원)=우리말 연구가 이오덕 선생이 헌법 조문을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책. ‘총강’(總綱)을 ‘으뜸 강령’으로, ‘인류공영’을 ‘인류가 함께 번영하는 데에’ 등으로 고치는 등 어려운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꿨다. ‘∼적’, ‘∼에 의하여’, ‘∼에 있어서’ 등 일본식 어투 역시 우리말로 옮겼다. 헌법 원문과 풀어쓴 글을 함께 실어 대조할 수 있도록 했다.

대논쟁! 철학배틀(하타케야마 소 지음, 다산초당, 1만4000원)=고대 그리스 철학자에서 공자, 간디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철학자와 사상가 37명이 가상 토론을 벌인다. 소크라테스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의 1라운드 주제는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아리스토텔레스와 애덤 스미스가 한팀이 되고 마르크스와 롤스가 상대 팀을 이뤄 치열한 토론 배틀을 벌인다. ‘인간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를 두고는 성선설을 주장하는 맹자와 루소 팀이 성악설을 주장하는 순자와 홉스 팀과 논쟁한다.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임형남·노은주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7000원)=미니멀리즘이나 심플 라이프 같은 말들이 유행하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씨는 집에서도 삶에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를 갖춘 ‘적정한 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러 작은 집을 지으며 그동안 생각해왔던 집의 물리적 크기가 실은 아주 상대적인 것이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디디에 데넹크스 지음, 봄나무, 1만2000원)=1933년 3월 어느 날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을 한다. 아빠는 히틀러만이 경제를 되살리고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얼마 뒤 치러진 선거에서 히틀러의 나치당이 정권을 차지한다. 아빠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 히틀러는 정당을 해산하고 유럽 전역의 유대인들을 학살한다. 아빠는 느닷없이 군대에 끌려간다. 다섯 살 꼬마인 화자는 아빠에게 따지듯 묻는다.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쿵푸 아니고 똥푸(차영아 지음, 문학동네, 1만원)=‘쿵푸 아니고 똥푸’는 슬프게 시작해 멋지게 끝나는 이야기다. 수업시간 바지에 똥을 싸버린 탄이. 앞으로 친구들에게 ‘똥장군’이라고 놀림받을 걸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돈다. 낙담한 탄이 앞에 똥푸맨이 똥 근육을 자랑하며 나타난다. 똥푸맨은 우주 최고의 무술인 똥푸를 전수하고 똥의 위대함을 설파한다. 스파이더맨·배트맨·파워레인저가 악당을 물리치는 노하우는 출동하기 전 똥을 싸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힘(제이슨 친 지음, 봄의정원, 1만2000원)=중력이 없어진 세상을 가정해 중력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림책. 책은 액자식 구성이다. 누군가 보고 있던 이 책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중력이 사라지는 마법이 시작된다. 바나나와 종이컵, 자동차까지 멀리 날아가고 달도 지구에서 멀어진다. 세상의 모든 물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은 중력을 되살리는 것. 중력을 정의와 영향을 설명하는 문장들은 시처럼 짧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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