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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웡, 주권반환 상징물 점거했다 체포

입력 : 2017-06-28 23:18:38 수정 : 2017-06-28 23: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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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21)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문 전날인 28일 저녁 홍콩 주권반환의 상징물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웡 비서장과 네이선 로(羅冠聰) 데모시스토당 주석 등 범민주파 활동가 25명은 이날 저녁 6시부터 골든 바우히니아(金紫荊) 광장에서 중국 당국이 1997년 주권반환을 기념해 선물한 골든 바우히니아 상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웡 비서장 등은 ‘홍콩 시민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라는 글과 간암 말기 진단으로 최근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글이 쓰인 검은색 플래카드를 골든 바우히니아 상에 붙인 채 “시진핑은 눈이 멀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동안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인 채 경찰관 약 400명과 대치하다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대부분 시위대가 자진해서 연행됐지만,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은 바닥에 누운 채 버티다가 경찰관에게 끌려갔다. 웡 비서장은 경찰 밴에 오르면서 “다음 달 1일(홍콩 주권 반환일)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바우히니아상 위에 올라가 쇠사슬로 상을 묶은 채 1시간 가량 시위를 이어가다 9시30분쯤 사다리차를 동원한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데모시스토당은 웡 비서장과 로 주석 등이 공적 불법 방해(Public Nuisance)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데모시스토당은 야만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밤새도록 점거하려고 했다며 시 주석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 권리를 보여주기 위해 다음달 1일 직접적인 시민 행동에 참가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웡 비서장 등은 지난 26일 주권반환 해인 1997년 이후 대형 정치적 실수를 한 당국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 골든 바우히니아 상에 검은 천을 씌우는 시위를 벌였다.

29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하는 시 주석은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진행될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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