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펠 추기경이 강간 1건 등을 포함해 최소 3건의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18일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 추기경이 강간과 성추행, 학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펠 추기경은 경찰 수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바티칸 재정담당 책임자인 펠 추기경은 현재 바티칸에 체류 중이다.
펠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아동 성범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수사를 담당한 그레이엄 애쉬튼 빅토리아주 경찰청장이 지난달 25일 "펠 추기경에 대한 기소가 임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계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그동안 사제들에 대한 성범죄 문제는 여러차례 제기된 적이 있고, 일부는 기소되기까지 했지만 펠 추기경처럼 최고위급 성직자가 성범죄로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혐의를 밝히는 과정에서 펠 추기경에 대한 사퇴 압박이 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와 바티칸이 범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펠 추기경이 호주로 돌아오지 않으면 기소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그가 혐의를 벗기 위해 호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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