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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만에 돌아온 탄호이저… “바그너 매력 느껴보세요”

입력 : 2017-10-19 21:13:17 수정 : 2017-10-19 2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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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9일 성남서 첫 독일어 공연 / 박상연 연출 “냉동인간 깨우는 심정” “바그너 ‘탄호이저’가 국내서 제작되는 것은 38년 만입니다. 냉동인간을 깨워내는 심정으로 이 작품 제작에 임하고 있어요.”

성남아트센터 제작 오페라 ‘탄호이저’ 연출을 맡은 박상연 연출은 1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탄호이저의 방황을 보다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연
26~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탄호이저’는 국내에서 처음 독일어로 제작되는 오페라다. 앞서 1979년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어 번안 무대를 올렸다. 박 연출은 이 작품에 대해 “13세기를 배경으로 순수한 사랑과 관능적 사랑 사이의 대립을 그리지만,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며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탄호이저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 배경은 원작의 13세기 독일이 아닌, 시공간을 특정하기 어렵게 바꿨다. 탄호이저 역할은 바그너 전문 헬덴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와 한국인 테너 최초로 작년 세계적 바그너 축제인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이 번갈아 맡는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이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서선영이 엘리자베스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베누스를 연기한다.

로버트 딘스미스
김석철은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에 갈등을 겪는 탄호이저의 내면이 감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과 텍스트 양쪽의 균형을 중시한 바그너 작품만의 형식적 특성도 즐겨 달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딘 스미스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 올려도 어려운 작품”이라며 “캐릭터와 음악 모두가 울퉁불퉁해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관객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는 역할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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