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현재까지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11.17%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지난해만 해도 2.13%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외부 투자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형 호재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정부청사 추가 이전 움직임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회·청와대 이전 가능성까지 계속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 요인에 따른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세종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8·2 부동산대책 이후 주춤해진 상태다.
세종,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선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2.63% 올랐으나 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 강세로 성남(7.3%), 안양(6.9%)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하남 미사·위례신도시 등이 포진한 하남(6.7%)과 구리(6.66%)·과천(6.4%) 등도 상승폭이 컸다. 이에 반해 지역 전반에 걸쳐 입주 물량이 늘어난 김포시(2.07%)·화성시(0.63%)·용인시(0.11%) 등은 오름폭이 낮았다. 포천(-0.05%)·안성시(-0.17%)는 오히려 하락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10.74%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부산은 올해 청약조정지역 지정 등 정부 규제로 2.5% 오르는 데 그쳤다. 강원도는 최근 평창올림픽 특수와 서울∼강릉 간 KTX 개통 호재로 1.58%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서울의 주택가격이 일본 도쿄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348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주택의 매매가격을 뜻한다. 일본의 대표 도시인 도쿄(3억1136만원·이하 각 국가주택 가격은 11월 15일 환율 기준), 오사카(1억9808만원)보다 각각 1억2349만원, 2억3677만원 높았다. 미국 워싱턴(4억3883만원), 뉴욕(4억4340만원)과는 비슷했고 홍콩(7억7486만원), 영국 런던(6억4473만원)보다는 낮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