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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北 침묵 깨고 도발 가능성…다시 긴장 고조되는 한반도

입력 : 2017-11-21 18:40:34 수정 : 2017-11-21 2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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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연구시설 분주히 활동/ 연내 ICBM 발사·무력시위 나설듯/ 내달 실시 北 동계훈련도 ‘분수령’/ 北 평창올림픽 참가에 영향 줄라/ 靑·정부 “북핵 평화 해결” 되풀이/“올림픽 참가와는 무관할 것” 기대
북한은 21일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정세 논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 국회 연설과 관련, “미국의 미치광이 대통령의 특대형 범죄는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극악무도한 도전”이라고 비난한 점을 고려할 때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북한은 이에 따라 9월15일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후 이어온 침묵을 깨고 무력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가정보원은 전날(20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의 미사일 연구시설 내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연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북한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동계훈련 계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군은 매년 12월~이듬해 4월 동계훈련을 한다. 동계훈련 돌입 시점에 맞춰 대규모 훈련 장면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제재와 한·미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는 모양새를 취하려 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일 동계훈련 개시에 맞춰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대대적인 포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남침을 의미하는 남진(南進)이란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남조선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시해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북한이 올해 동계훈련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무력시위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핑계로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이번 조치가) 북한 문제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는 입장”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은 일정한 자격 요건이 있고 그 자격요건을 충족했을 경우에 해당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참가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올림픽 참가 자격은 무관함도 에둘러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에 환영 표현이 없는 경위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금번 미국의 조치가 강력한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낸다는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의 일환으로 본다”고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관계 개선을 시야에 둔 상황에서 북한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수찬·김민서·김예진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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