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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수시로 판문점 회담…'남북 셔틀 정상외교' 시대 열리나

입력 : 2018-04-23 18:41:52 수정 : 2018-04-23 22: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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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정례화 합의할까 / 남북 분단 상징적 장소 역사적 의미 / 출퇴근하며 ‘당일치기’ 회담 가능해 / 文대통령도 “대화의 끈 놓지 않겠다” / 임종석 “실질적 회담 지속 여부 중요 / 정례화 문제 중요 의제로 다룰 계획”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방남한다는 의미에 더해 남북 분단의 상징적 장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남북 정상을 잇는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 20일 개통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개설된 것은 분단 70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판문점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언론사 사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든, 북·미 정상회담이든 그것을 통해 한꺼번에 큰 그림에 대해 합의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계속 대화할 수 있는 동력은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판문점은 직선거리로 서울에서 불과 52㎞, 평양에서는 147㎞ 떨어져 있다. 비무장지대라는 중립지대 내에 위치해 있어 양 정상이 만나기에 부담도 덜하다. 서울, 제주나 평양과 달리 남북 정상이 출퇴근하며 ‘당일치기’회담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의전과 경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지난 18일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판문점의 남측과 북측 병사들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8일 회담 장소인 경기 파주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 앞에서 국군 경비병이 경계를 서고 있다. 판문점=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측에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역제안한 데에도 이 같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출입국 사무소. 판문점=청와대사진기자단
임 실장은 지난 17일 “정례화 문제가 남북 간에 합의돼 있지는 않지만 저희로서는 중요한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 ‘2018년 남북정상회담’으로 부르는 것에도 회담 정례화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임 실장은 “한반도에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면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를 통해 해결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정부 구상대로 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특별한 이벤트처럼 진행하던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남북 ‘셔틀 정상외교’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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