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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극단적 선택에 큰 영향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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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3 10:01:00 수정 : 2018-05-23 1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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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자살공화국 오명①-ⓑ]학교폭력에 무방비 노출된 아이들/늘어나는 초등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 보다 더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청소년 대상 범죄와 학교폭력, 경쟁 속에서 아이들은 무차별적인 폭력과 소외감에 노출돼있다.

22일 ‘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전국 6만5528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친구나 선배, 성인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은 청소년의 34.9%가 자살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청소년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 즉 학교 안팎에 폭력을 경험할 경우 일반 청소년에 비해 3배나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16년 1년간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여학생의 13.9%가, 남학생의 9.6%가 자살생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청소년들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한 2017년 2차 ‘통계로 보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참여한 360만명의 학생 중 2만2000명(0.8%)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중·고등학생의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초등학생은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은 중·고등학생들에게 많이 발생했던 학교폭력이 점점 연령층이 낮은 초등학교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학생 1000명 당 피해 응답 건수 및 피해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언어에 의한 폭력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집단 따돌림(16.4%), 스토킹(11.1%), 신체폭행(11%), 사이버 괴롭힘(10.8%) 등이었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공간으로는 교실(32.6%)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도(14%), 화장실(3.2%), 특별실 및 방과후 교실(2.4%)순이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 역시 마찬가지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알선하는 범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는 2800여명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지만 성매매 강요와 알선 범죄는 각각 22%, 27% 증가했고, 아동과 청소년을 강간한 범죄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비율 35%에 달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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