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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첩’ 당대표·대변인도 참전…“패륜 쌍욕” “이명박근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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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4 06:01:00 수정 : 2018-05-24 09: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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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이·남 舌전] 한국, 홍준표 주도 네거티브 포화…민주, 대응 자제 기조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전장은 바로 경기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등 양당 후보들의 설전에 이어 당 대표, 대변인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9일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스1
◆洪 “유세장서 ‘형수 욕설’ 공개할 것“

먼저 칼을 뽑아 든 쪽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이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경기 필승결의대회’에서 이 후보의 선거 단골 의혹인 ‘형수 욕설’을 꺼내 들었다. 홍 대표는 “(남북문제와 관련해 최근) 나보고 막말을 한다고 하는데, 이 후보는 막말에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때 ‘전해철 의원이 (후보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마침 우리한테 제일 유리한 그 쌍욕하는 사람이 됐다. 그 후보가 되는 순간 ‘경기도는 남경필이 또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유세장에 들고 오면 경기도민들이 절대로 이 후보 못 찍는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2018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 행사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도대체 그런 사람이 경기도지사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이 후보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대응 전략’으로 홍 대표의 이슈화 노림수를 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민주당 송기헌 법률지원단장도 홍 대표의 ‘음성파일 공개’ 공약과 관련해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 (해당 음성파일을) 틀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대응 방향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홍 대표는 이에 다시금 이 후보를 저격했다. 11일 ‘대구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홍 대표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유세장에서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음성파일 공개에) 가처분 신청이 들어오면 어찌하느냐고 하길래, (관련)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계속 틀면 그것이 화제가 돼 도민들이 다 알게 된다”며 “그러니까 가처분이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이 (유세) 시작할 때 (음성파일을) 모든 유세차에 다 틀라고 했다. 그러면 (한국당 후보가) 연설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네거티브 전략에 거리를 두던 남 후보도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 후보를 바꿔달라”고 말하며 ‘형수 욕설 띄우기’에 가세했다.

이 후보는 이에 13∼14일 페이스북에 “홍 대표와 남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유를 막론하고 폭언을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면서도 음성파일을 공개할 시 후보 비방에 해당하므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 “남경필, 지더라도 자존감 지켜라”

민주당도 14일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효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남 후보를 향해 “남의 당 후보를 교체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나?”라며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라는 (남 후보의) 화려한 경력이 네거티브로 인해 초라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는 ‘이재명 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15∼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친형과 형수에게 육두문자 쌍욕을 한 것을 두고 형사고소 운운하는 것을 보니 사실은 사실인 모양” “쯔쯔쯔 (이 후보가) 다급하긴 했나 보다” “패륜적인 쌍욕 파동도 가정사 문제로 덮고 갈려고 하는 음험한 술책은 가히 놀랍다” “뻔뻔한 좌파들의 민낯을 보는 느낌”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민주당은 홍 대표보다는 남 후보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대응사격을 이어갔다. 김현 대변인은 20일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남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가관이다. 번지수 틀린 갈지자 행보”라며 “홍 대표가 있는 정당 출신답게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상대후보 가족사 헐뜯기에만 매달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 탓하는 어리석은 대응”이라며 “스스로 파놓은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 질 때 지더라도 마지막 자존감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한국당 차원에서 검토 중인 ‘음성파일 공개’와 관련해서는 “이미 대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됐음에도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법질서를 무시한 ‘이명박근혜정권’ 세력의 전형적 행태”라며 “결국 이 후보에게 정책 대결로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자백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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