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에서살며] 외국인 경계심 이젠 버렸으면

관련이슈 한국에 살며

입력 : 2018-08-08 21:30:58 수정 : 2018-08-20 10:05: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다른 나라와 교류해 성장한 나라가 적지 않다. 한국도 196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55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 1인당 GDP는 3만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 학자들은 이러한 한국의 경제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한국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데에는 한국인의 역동성, 자주성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수출입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 19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많은 외국인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향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체류 외국인 수가 급속히 증가했다. 한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체류 외국인은 218만명으로, 2016년 사상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한 후 2년 연속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전체 인구의 4.2%가 외국인인 셈이다. 2021년에는 외국인 비중이 5.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7%)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성장에는 외국인도 분명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단일민족’ 국가라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외국인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다른 나라보다 강한 것 같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거주 외국인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이 20%대이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이 한국에서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40%를 웃돈다. 나도 처음엔 한국 사회에 익숙지 않아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나 한국에 유학 와 5년 정도 지내며 한국의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 등을 공부하고 나서야 한국인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의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모국인 파키스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 의식은 한마디로 경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먼저, 한국인들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므로 외국인을 이방인으로 여겨 배타적인 듯하다. 또한 한국인은 연고주의 의식이 강해 혈연·지연·학연 등 한국과 연고가 없는 외국인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이어 과거 경제성장에 급급해 외국 문화 접촉에 미흡하다보니 편견을 갖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어르신들은 외국인에 대해 적대심을 갖고 더욱 배척하는 것 같다.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찾아 온 외국인은 한국인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많은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받곤 한다.
아만 울라 상명대 대학원 박사과정

흔히 외국인 300만명 시대라고 한다. 내가 한국에서 지내며 느낀 것은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더욱 촘촘히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체류 목적으로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을 위해 한국의 역사·문화 등을 의무적으로 교육해 한국 사회를 이해토록 하면 서로의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외국인도 권익을 보호받아 동반자로서 온당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잘 지냈으면 한다.

아만 울라 상명대 대학원 박사과정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