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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앞당겨 줬으면” “실질 성과 보여줘야”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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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8 19:29:35 수정 : 2018-09-18 20: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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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지켜본 시민 반응 / 文대통령·金위원장 포옹 순간 / TV 보도 시청률 합계 20.09% / 4월 판문점 회담 때보다 10%P↓ / “몇번씩 만나고 뭐가 바뀌었나…” / 세번째 정상 만남… 대체로 차분 / 일각선 “국내 경제부터 챙겨야” “나온다, 나왔어.” “와∼!”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만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텔레비전 앞에 모인 시민 수십 명은 들뜬 표정으로 이같이 외치며 생중계를 지켜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포옹할 땐 곳곳에서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시민은 휴대전화로 중계 화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이 만난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남북 관계가 보다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정모(48)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도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서 통일을 앞당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의 풍경도 비슷했다.

다만 이날 분위기는 판문점에서 열린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나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다소 차분한 편이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번이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고, 문 대통령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제는 (북한의 비핵화조치 등 정상회담의) 구체적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대형 전광판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이설주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뉴시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남북 정상이 만난 오전 10시9분부터 10분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채널 2사의 실시간 시청률 합은 20.09%였다. 이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 오전 9시29~30분의 실시간 시청률 합 34.06%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정상회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TV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최모(35)씨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건 좋은데, 몇 번씩이나 만나면서 뭐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정치적 쇼’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2)씨는 “경제 사정이 어렵고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로 분위기를 반전해보려는 것 아닌가 싶다”며 “경제인들도 함께 갔다고 들었는데, (문 대통령이) 국내 경제에 더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TV중계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진보성향인 참여연대의 박정은 사무처장은 “북·미 간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북이 이번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북핵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는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탓에 국민들이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더 이상 (남북 간에) 원론적인 합의만으로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녹록지는 않겠지만 양 정상이 종전선언이나 북한 비핵화에 관한 최소한의 접점이라도 찾아서 합의를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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