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천산갑 30t·23억원어치 냉동 사체로 적발돼

입력 : 2019-02-13 11:38:33 수정 : 2019-02-13 13:42: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계적 멸종 위기 포유류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 사바주에서 무려 29.8t 규모의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 천산갑(穿山甲·사진) 냉동 사체가 발견됐다. 이는 암시장 기준 840만 링깃(약 23억원)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이 지역에서 적발된 동물 밀매 적발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13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주 경찰 당국은 지난 7일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공장과 인근 탐파룰리 지역에 위치한 창고를 급습해 선적용 컨테이너 3개에 나뉘어 실린 1860상자 분량의 냉동된 천산갑 사체를 압수했다.

공장 내 냉장고에선 천산갑 572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고 2개의 곰 발바닥과 4마리의 과일박쥐 사체 등도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공장 운영자인 35세 현지인 남성을 보호종 밀매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은 동물밀매조직의 일원으로 지난 7년간 사바 주 전역을 돌며 밀렵꾼들로부터 희귀동물을 사들여 판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냉동 가공된 천산갑 사체는 고기 소비를 위해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여타 국가들로도 팔려나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산갑은 세계에서 밀매가 가장 활발한 동물로 꼽힌다. 천산갑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얼굴의 양옆과 몸의 복부를 제외하고는 갈색의 비닐로 덮여 있다. 크기는 직경 30~90㎝이며, 몸무게는 5~27㎏까지 정도다.  


중국과 아시아 일대에서 천산갑의 비늘이  장신구나 부적, 한약재,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고기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고 관절염과 천식을 치료한다는 소문으로 중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보통 천산갑의 고기는 1㎏당 250∼300링깃(6만6000∼7만9000원)에 거래되며 한 마리 가격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아와 살아있는 새끼 등은 이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양분하고 있는 보르네오섬에서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천산갑이 흔한 동물이었지만 높은 인기와 수요로 인한 무분별한 밀렵 탓에 현재는 개체수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면서 천산갑과 천산갑속으로 분류되는 8종 전부를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하며 180여 국가에서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합의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게티 이미지뱅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