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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맞지만 버블 아냐… 상승 여력 충분” [코스피 300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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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4 19:00:00 수정 : 2021-02-15 1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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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리서치센터장 심층 설문
7명 “단기적” 등 단서 붙여 과열에 무게
코스피 예상 지수 3200∼3500선 전망
수출 호조·美 추가 부양책 호재 작용 분석
지난 1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기념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면서 주식시장에 장밋빛 전망이 넘친다.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뀐 건 2007년 7월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과 그로 인한 유동성, ‘동학개미’로 불리는 똑똑한 개인투자자가 한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 상황이 다소 ‘과열됐다’고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급상승에 따른 건전한 조정을 거치면 한국 증시가 기업 실적 상승과 머니무브를 타고 더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세계일보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설문에 따르면 ‘코스피 3000시대’와 관련해 7명이 과열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14일 조사됐다. 다만 7명 모두 ‘단기적’ 혹은 ‘징후’, ‘우려’, ‘실물경제 대비’ 등의 단서를 붙인 만큼 뚜렷하게 과열로 보기는 힘들다.

최원석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재가 있어도 시간에 걸쳐 나타나야 하는데, 단기에 너무 빨리 반영돼 올라가는 현상은 급해서 주식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속도로 계속 가지는 못하겠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올라 있냐면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실적이 올해, 내년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다른 선진시장이나 신흥국 대비 저평가됐다”며 “과열은 맞지만 버블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나머지 4명은 장기적 관점을 들어 과열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의 매수 여력과 신흥시장(EM)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를 감안할 때 중장기 기조는 과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미·중 기술패권 다툼까지 겹치며 한국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300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조정 국면을 거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의 긴축, 게임스톱 사태 등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시적이라는 평이 우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추가부양책 통과를 계기로 주식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장들은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 올해 코스피 지수의 예상 상단을 3200~3500선 정도로 제시했다. 올해 초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는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만큼 하락 국면 대비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년간 조정 없이 1400에서 3200까지 달려온 상황은 매우 예외적”이라며 “올라갈 땐 집중투자가 좋지만 조정에 접어들면 대미지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장들은 최근 논란이 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해결한다면 제도 자체는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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